한국 출산율 반등… 장기적 추세인가, 일시적 현상인가

교류 및 생활

05/03/2026 10:16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번 출산율 증가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의미한다. 한국은 2018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출산율 1.0 미만을 기록해 왔다. 이는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2.1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Học sinh mầm non tại Seoul (Hàn Quốc) vào năm 2023. Ảnh: YONHAP

그럼에도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 2025년 총 25만4,457명의 출생아를 기록해 최근 15년 사이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은 2021년 0.75명에서 0.8명으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0.8명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2025년 12월 경기도의 한 의료기관에서 신생아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한국 정부가 2월 2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년 연속 상승했으며 회복 속도 또한 당초 전망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출생아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63명으로, 2024년 0.58명 대비 8.9%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혼인 건수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14.8%의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8.1% 늘어났다.

2025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25만4,4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1.3% 증가한 36만3,389명으로 나타나, 자연 인구 감소는 6년 연속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 속에서, 올해 5개년 인구정책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간 시행해 온 출산 장려 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숙련 외국인 노동자 유치를 통해 감소하는 노동력을 보완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30대 청년층과 저소득층, 미취업 청년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받는 원생들. 사진: 연합뉴스

인식 변화의 신호

통계청 관계자 박현정 씨는 최근 조사 결과에서 출산과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실시된 정부 격년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52.5%로 2022년(50.1%)보다 상승했다. 응답자들이 희망하는 평균 자녀 수는 1.89명으로 나타났다.

박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뤘던 커플들이 혼인을 하면서 2024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1개월 연속 혼인 건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추세인가, 반짝 반등인가

통계청은 출생아 수 증가의 배경으로 혼인 증가와 함께, 출산의 주 연령층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신경아 교수는 “인구 구성 변화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면서도 “이번 수치는 최소한 긍정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출산에 대한 태도 개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신중하다.

첫 아이를 임신 중인 31세 윤소연 씨는 “임신 후 직장을 그만뒀다. 회사에서 충분한 지원이 없었고, 임신하면 결국 퇴사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셋째를 임신 중인 34세 박하연 씨 역시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정부 지원도 늘지만 양육비 부담도 함께 커진다. 이는 몇 년이 아니라 아이가 자랄 때까지 이어지는 문제”라며 경제적 부담을 토로했다.

일부 해외 전문가들도 낙관은 이르다고 지적한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SUNY)의 한국학 연구자 소정 림 교수는 “현재 일부 회복세가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며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통적인 결혼관과 여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번 출산율 반등은 단기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보복 결혼’ 효과가 사라지고, 현재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고령화되면 출산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출산율 상승이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으로 끝날지는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사회적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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