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감염 돼지고기 120톤 통조림 사용 논란… “가장 무서운 건 바이러스가 아니다”
08/01/2026 14:06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돼지고기 약 120톤이 통조림 제품 생산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진은 “해당 바이러스 자체는 인체에 전염되지 않지만, 부패된 육류에서 발생하는 세균과 독소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이퐁시 공안청 산하 수사기관은 7일, 시중에 유통될 목적으로 대량의 부적합 돼지고기가 집결·보관돼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하이퐁시에 위치한 하롱 캔포코(Halong Canfoco) 식품가공회사 창고로 확인됐다.
현장 점검 결과, 창고에 보관 중이던 돼지고기의 총량은 약 120톤에 달했으며, 검사 결과 전량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V) 양성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돼지고기는 단순히 질병에 감염된 것에 그치지 않고, 심각하게 부패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기에서는 부패로 인한 악취와 육즙 유출 현상이 확인됐으며, 식품 원료로서의 최소한의 위생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수사당국은 이 가운데 약 2톤의 돼지고기가 이미 가공 공정에 투입돼 파테 등 통조림 제품으로 제조·포장된 후 적발됐다고 밝혔다.
하롱 캔포코는 ‘하이퐁 가로등 파테’로 불리는 파테 제품을 비롯해 간 파테, 육류 통조림, 참치 통조림 등으로 잘 알려진 업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당 브랜드 제품을 소비해 온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균과 독소”
베트남 국립열대병원 감염내과의 레 반 티에우(Lê Văn Thiệu) 전문의는 현지 언론 찌특(Znews) 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ASFV에 의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와 멧돼지에만 감염되며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SF는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감염 시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충분히 가열 조리된 경우, 이론적으로는 바이러스 자체로 인한 인체 감염 위험은 없다.
다만 티에우 전문의는 “더 큰 위험은 병든 돼지고기나 부패육에 함께 존재하는 각종 병원성 세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러한 육류에는 살모넬라균, 대장균(E. coli), 황색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다수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세균은 고온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독소를 생성한다. 이 경우 육류를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더라도 독소가 남아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밀폐된 환경인 통조림 식품의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에 의한 보툴리눔 중독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독소는 근육 마비,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부패된 돼지고기에서는 히스타민, 엔도톡신, 마이코톡신 등 다양한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며, 이러한 독소는 섭씨 100도의 고온에서도 완전히 제거되기 어렵다고 의료진은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