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인 피살 사건 수사 진전 발표…한국 정부, 합동대응단 파견·일부 지역 여행 금지 조치
16/10/2025 16:12
캄보디아 당국이 8월 현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에 대한 주요 수사 결과를 공개하고, 현재 자국 이민국에 80명의 한국인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합동대응단을 급파하고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 터치 속학(Touch Sokhak)은 지난 8월 8일 오후 2시경 캄퐁베이 마을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 박민호(22)의 시신이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학업 목적 등으로 캄보디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경찰의 부검 결과, 박 씨는 심각한 폭행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에는 장시간의 가혹행위를 받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중국 국적의 리즈멍(35)과 수런시(43)를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또 다른 용의자 바자(Ba Jia)는 현재 도주 중이다.
캄보디아 경찰은 수사를 확대해 박 씨가 감금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캄퐁스푸 주 보엉턱 지역의 한 저택을 급습, 불법 온라인 사기 행위의 증거를 확보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14일 기준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한국인이 80명에 달한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유인된 후,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은 “현재 이민국에 80명의 한국인이 구금돼 있으나, 이들이 한국이 파악한 실종자들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대사관이 귀국을 제안했으나 일부는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며 “단순한 불법 체류 문제라면 송환 절차를 밟았을 것이나, 이면에 강제나 협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합동대응단 급파… 일부 지역 ‘여행금지’ 발령

한국 정부는 구금된 자국민의 귀국을 지원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외교부 제2차관 김지나를 단장으로 하는 합동대응단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다.
합동대응단에는 외교부, 경찰청,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포함돼 있으며, 15일 캄보디아 프놈펜 테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터치 속학 대변인은 AFP통신에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의 대응단을 환영하며, 국제 범죄 근절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나 차관은 현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캄보디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구금 중인 국민의 조기 송환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같은 날 ‘캄보디아 여행 안전 공지’를 업데이트하며, 특히 온라인 사기 및 범죄가 잦은 지역으로 알려진 깜폿 주 보꼬산, 스바이리엥 주 바벳시, 반테이민체이 주 뽀이펫시 등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으로의 방문 또는 체류 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해당 지역 방문 계획이 있는 국민은 즉시 취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아누크빌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에게도 조속히 지역을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내 약 20만 명의 자국민 중 1,000여 명이 온라인 불법 사기 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함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