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까지 자비로 날아간 한국 형사, 청년 두 명을 국제 사기 조직의 덫에서 구하다
23/09/2025 23:44
캄보디아까지 자비로 날아간 한국 형사, 청년 두 명을 국제 사기 조직의 덫에서 구하다
마치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주인공은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형사 오영훈(56) 씨다. 지난달 그는 국제 사기 조직이 한국 청년들을 해외 취업으로 유인하는 수법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개인 비용으로 캄보디아 프놈펜까지 날아갔다. 공식 파견도 아니고 지원도 없었지만, 범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

프놈펜행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그는 외교 경찰로부터 긴급 메시지를 받았다. “20대 청년 한 명이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는데, 사기 조직에 속아 일하러 가는 중이니 보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확인해 보니 피해자는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었다. 오 형사는 입국 절차 내내 곁을 지키며 끝내 안전하게 현지 경찰에 인계했다.
귀국길 역시 긴박했다. 이번에는 30대 남성이 사기 조직에 일주일간 감금·폭행을 당하다가 간신히 탈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극도의 불안 속에 언제 다시 붙잡힐지 몰라 두려워했지만, 오 형사는 전 과정을 함께하며 안심시켰고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했다.
오 형사는 일찍이 ‘사기 예방 전도사’로 불려왔다. 몇 년 전 본인 역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일을 계기로, 그는 유튜브 채널 ‘솔루션 경찰’을 개설해 사기 예방법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서울의 특별수사팀에 참여해 수십 명의 조직 두목들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한국 청년들을 해외로 유인하는 사기 수법을 막으려면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현지에 파견할 수 있는 외국어 가능한 경찰관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