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이례적 가뭄에 ‘물 부족’ 직면…저수 대비 안 해 더 큰 타격
03/09/2025 09:02
강원도 강릉시가 전례 없는 가뭄을 겪으면서 주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자 시 당국이 급수 제한에 나섰다.
사진1: 강릉시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가 8월 29일 기준 사실상 고갈된 상태 – 연합뉴스
31일 코리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강릉 시민의 87% 생활용수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9%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약 75%의 가구가 단수·급수 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회원 수 7만5천 명이 넘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가뭄과 단수에 대한 우려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8월에는 “요리, 위생 관리, 육아가 너무 힘들다”는 글이 잇달아 게재됐다.
한 이용자는 “언제든 물이 끊길까 두렵다. 빨래를 다른 곳에서 해야 하는지, 아니면 일회용품을 쌓아둬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호소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물 부족은 강릉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강릉시청을 찾아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자연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이를 통해 긴급 자원 동원, 구호, 주민 지원이 가능해졌다.
사진2: 8월 30일 강릉시청에서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 대통령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가뭄 피해를 줄여야 한다”며 다른 지자체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강릉시는 2주 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아래로 떨어지자 급수량을 절반으로 줄인 바 있다. 평년 평균 저수율이 7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사상 최저치다.
비 예보가 없는 상황에서 강릉시는 시내 수영장 3곳과 일부 공중화장실을 폐쇄하고, 절수 현수막을 내걸었다.
호텔과 숙박업소는 사우나·수영장 운영 시간을 단축했고, 일부 음식점은 정수기 물 대신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 29일 “우리 동네 수영장은 두 달째 문을 닫았고, 앞으로 한 달 더 중단된다고 한다”며 “완전 단수될까 늘 불안하다. 이렇게 심각한 물 부족은 처음이라 정말 큰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