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동남아 3대 대회 결승 진출 ‘새 역사’
17/12/2025 09:36
태국 — 한국인 지도자 김상식 감독이 동남아 축구 무대에서 전례 없는 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ASEAN컵, U-23 동남아선수권, SEA게임까지 동남아 3대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에 모두 진출한 최초의 사령탑이 될 기회를 맞았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ASEAN컵 2024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태국을 상대로 홈 2-1, 원정 3-2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이어 7월에는 U-23 대표팀을 지휘해 U-23 동남아선수권 2025 결승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12월 15일 열린 SEA게임 33 남자축구 준결승에서는 U-22 대표팀이 필리핀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같은 해에 동남아 3대 축구 대회 결승에 모두 오른 최초의 지도자가 됐다. 베트남이 12월 18일 결승에서 개최국 태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김 감독은 1976년생 지도자로서 한 해의 시작과 끝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하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특히 두 우승이 모두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김상식 감독이 2025년 12월 1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SEA게임 33 남자축구 준결승 필리핀전에서 벤치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히우엉)
SEA게임 남자축구는 1959년 처음 개최됐고, U-23 동남아선수권은 2005년 출범했으나 2019년 이후 정례화됐다. ASEAN컵은 타이거컵과 AFF컵을 거쳐 1996년부터 이어져 온 동남아 최고 권위의 대회다.
김상식 감독 이전에도 굵직한 성과를 남긴 지도자들이 있었다. 다툭 라자고발란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2009년 SEA게임과 2010년 AFF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과 함께 AFF컵 2018, SEA게임 2019·2022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박 감독 재임 기간 중 U-23 동남아선수권 2022·2023 우승은 각각 딘 테 남, 황안 투안 감독이 지휘했다.
김 감독은 SEA게임 33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베트남 대표팀 각급을 통틀어 공식 대회 우승 수에서 박항서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다만 성과의 범위는 아직 동남아에 국한돼 있다. 박 감독은 동남아를 넘어 U-23 아시아선수권 2018 준우승, 아시안게임 2018 4강, 아시안컵 2019 8강, 2022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김 감독은 2024년 5월 베트남 부임 이후 U-22 대표팀과 함께 U-23 동남아선수권, U-23 아시아선수권 2026 예선, SEA게임 33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경기에서 18득점 3실점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으며, 라오스·캄보디아·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방글라데시·예멘을 차례로 제압했다.
국가대표팀 성적도 안정적이다. 김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13승 2무 4패, 35득점 23실점을 기록 중이다. 동남아 축구의 판도를 다시 쓰고 있는 김상식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