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객, 드라마 속 ‘핫한 별미’ 맛보러 한국까지 왔지만…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음식

04/02/2026 09:46

한류 드라마의 열렬한 팬인 베트남 여성 관광객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의 대표 별미를 직접 맛보기 위해 먼 길을 떠났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실에 적잖이 당황했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와 음식을 직접 체험하는 이른바 ‘드라마 성지순례 여행’이 베트남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거리, 촬영지뿐 아니라 드라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음식 역시 여행의 중요한 목적지가 된다. 베트남 관광객 하뜨(Hà Thư) 씨의 한국 여행 역시 이러한 열풍에서 시작됐다.

하뜨 씨는 오래전부터 한국 드라마의 열성 팬이었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간장게장(ganjang gejang)이 등장할 때마다 배우들이 맛있게 먹고, 밥에 비벼 행복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인상 깊어, 언젠가 꼭 직접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정말 너무 맛있게 먹더라고요. 중독될 정도로 즐기는 모습이라 궁금증이 커졌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부산을 여행하던 중, 하뜨 씨는 친구들과 함께 간장게장 전문점을 찾았다. 간장게장은 한국 미식 문화의 정수로 불릴 만큼 유명한 음식이지만, 실제 경험은 그녀의 기대와는 크게 달랐다.

“한 입 먹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미 간장과 양념에 숙성된 생게장인데도 생각보다 훨씬 먹기 힘들었어요. 아마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뜨 씨에 따르면, 게살은 부드럽고 차가우며,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맛이 느껴졌지만, ‘생것을 먹는다’는 감각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고 한다. 몇 입을 힘겹게 맛본 뒤, 결국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음식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간장게장은 신선한 생게를 간장, 마늘, 생강, 고추, 각종 향신료와 함께 수시간에서 수일간 숙성시켜 만드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다. 먹을 때는 게의 등껍질을 열어 게장 양념과 내장을 밥에 비벼 먹는 방식이 특히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다.

하지만 생해산물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처음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특유의 향과 차가운 식감, 생식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미각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때문에 간장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별미이면서도, 동시에 ‘호불호가 강한 음식’으로 꼽힌다.

하뜨 씨의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 역시 드라마를 보고 기대했다가 포기했다”, “몇 번 먹어봐야 익숙해지는 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간장게장은 시간이 지나면 그 매력에 빠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드라마 속 음식이 항상 현실에서도 ‘꿈같이 맛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이러한 문화적 차이와 예상 밖의 경험들이 여행을 더욱 특별하고 기억에 남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번역: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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