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한국에서의 실패에서 베트남의 영웅으로… 1,000일의 기적 같은 여정
30/01/2026 10:11
정확히 1,000일 전, 김상식 감독은 전북 현대 모터스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지도자 인생의 가장 낮은 순간을 맞이했다. 당시 그는 조국에서 약 3,000km 떨어진 베트남에서 인생 최고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2026년 AFC U-23 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베트남으로 귀국한 김상식 감독은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환영에 깊은 감동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다. 수많은 팬들이 공항을 가득 채우고 버스까지 배웅하는 장면은, 그에게 지난 1,000일의 극적인 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가 팬들에 둘러싸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000일 전, 전북 현대 시절에도 그는 팬들의 거센 항의를 직접 마주해야 했다. 2021년에는 구단 클럽하우스 앞에 항의 현수막이 걸렸고, 2022년에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그리고 2023년 4월,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뒤에는 팬들이 팀 버스를 가로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김 감독은 두 시간 넘게 차량 안에 머물며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후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남기고, 결국 사퇴를 선택했다.
전북에서 약 2년 반 동안 팀을 이끌며 202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김상식 감독은 단조로운 경기 운영과 공격 전개 부족으로 끊임없는 비판에 시달렸다. 은사인 최강희 감독의 축구 철학을 계승하고자 했지만, 명확한 전술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결국 “전술적 한계”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1년 넘는 공백기를 보낸 뒤, 김 감독은 지도자 인생의 재도약을 위해 베트남행을 선택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로 베트남 전역을 누비며 유망주를 발굴했고, 선수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현지 문화와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스스로를 선수들의 ‘형’ 같은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한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했고, 직접 고른 홍삼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진정성은 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돌아왔다. 2024년 아세안컵, 2025년 U23 동남아 챔피언십, SEA게임 33, 그리고 2026년 AFC U-23 아시안컵까지, 베트남 축구는 연이은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한국 언론 스포츠조선은 현재의 김상식 감독과 과거의 그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로 “전술 역량의 비약적 성장”을 꼽았다. 김 감독 역시 공백기 동안 유럽을 방문해 현대 축구의 흐름을 직접 연구하며 스스로를 단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축구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시야가 크게 넓어졌다”고 전했다.
전술 연구와 끊임없는 실험 끝에, 김상식 감독은 강한 압박, 빠른 공수 전환, 세트피스 완성도를 갖춘 현대적 팀을 완성했다. U23 베트남 대표팀의 아시안컵 동메달은 단순한 투지의 결과가 아니라, 탄탄한 전술 시스템과 유연한 경기 운영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성공기는 결코 우연이나 행운의 산물이 아니다. 전술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지도자는 스스로를 혁신하며 명장으로 거듭났고, 실패의 상징에서 ‘미스터 승리’로 변신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베트남 축구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진정한 영웅이 되었다.
번역: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