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된 한국인 2,000명 추정
23/10/2025 09:49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온라인 사기 조직에 약 1,000명에서 2,0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국가정보원(NIS)이 밝혔다.
지난 10월 18일, 캄보디아 정부의 강제 추방 조치로 한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현지에서 온라인 사기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가정보원 “수천 명 규모의 한국인 연루 정황”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캄보디아 내에서 약 1,000~2,000명의 한국인이 온라인 사기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납치, 감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나왔다.
캄보디아 경찰은 2025년 6월부터 7월 사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3,000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중 57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또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2023년 서울 강남구에서 대규모 마약 조직을 이끌었던 인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당시 이 조직은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집중력 향상 음료’로 속인 뒤, 메탐페타민(필로폰)이 섞인 음료를 판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조사 결과, 이 음료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함께 제조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조직의 핵심 인물이 현재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또 다른 용의자와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 연루자·피해자 10만 명 이상”
한편,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유엔은 캄보디아 내에서 온라인 사기 행위에 연루된 사람(가해자 및 피해자 포함)이 10만 명을 넘어선다고 추산했다.
대표적인 수법으로는 ‘로맨스 스캠(연애 감정 이용 사기)’과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장기간 신뢰를 쌓은 후 금전을 갈취하는 수법)’ 등이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40개국 이상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중국, 베트남, 태국 국적자가 인신매매 및 강제 노동의 주요 피해 그룹으로 지목됐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 피해자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2022년 이후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해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전역 확산… 지역 안보 위협으로 확대”
코리아타임스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남아 주요 도시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가 급속히 확산됐다”고 전하며, 특히 중국 국경 인근 지역에서 이 같은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범죄가 단순한 사회 문제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많은 피해자들이 납치, 살해, 강제 노동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조직은 중국계 범죄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