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In Starlight》, 지브리와 교토 애니메이션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 애니메이션의 첫걸음
06/06/2025 10:20
한지원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Lost In Starlight》는 부드럽고 따뜻한 수채화 풍의 2D 작화를 통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시각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으며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지브리, 교토 애니메이션과 같은 대형 스튜디오에 도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관객을 우주 저편으로 데려가는 시각적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무려 93%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국제적 관심을 증명했다.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우주를 가로지르는 사랑 이야기’
《Lost In Starlight》는 화성으로 떠나는 식물학자 ‘난영’과 서울에서 조용히 음악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청년 ‘제이’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다. 두 사람은 1억 4천만 마일이라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기억, 음악, 그리고 공통의 꿈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부드러운 색감의 수채화 풍 그림체와 섬세한 2D 작화는 미래적이지만 친숙한 세계를 그려내며, 신카이 마코토의 시적인 영상미와 지브리의 따뜻한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한지원 감독은 이전에 한국 주얼리 브랜드와 함께 작업한 단편 애니메이션 《Beautiful Moments》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사랑, 우주, 음악, 어린 시절의 추억이라는 주제를 엮어 《Lost In Starlight》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2050년 서울의 낭만적 재해석
이 영화는 미래 서울의 모습을 그리는 동시에, 을지로와 세운상가 등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사용하여 복고적이면서도 현대 예술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상상 속 미래가 아닌, 관객과 연결된 현실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한 감독은 《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암울한 미래가 아닌, 환경을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Lost In Starlight》는 영상미뿐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감정에 충실한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도 주목받는다. 화성 폭풍을 홀로 이겨내며 엄마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는 난영의 여정과, 조용히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법을 배워가는 제이의 여정은 서로 대비되면서도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된다.
한지원 감독은 “용기란 여정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음에 있다”고 전했다.
'하청국' 이미지 벗어나기 위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도전
한지원 감독은 독립 애니메이션 출신으로, 오랫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이 일본이나 할리우드의 외주 제작에 머물러야 했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 내 스튜디오들은 점차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Lost In Starlight》는 그 흐름의 결과물 중 하나다.
이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넷플릭스가 본격 투자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기간만 2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독립 창작자와 전문 스튜디오가 협력하는 새로운 제작 모델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큰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러나 감독은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여전히 장기간의 지원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과 일본 애니메이션,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건 한국적인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오늘날의 한국 청년들이 어떻게 입고, 꾸미고, 살아가며, 어떤 꿈을 꾸는지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정체성”이라고 덧붙였다.
《Lost In Starlight》를 이은 다음 발걸음
《Lost In Starlight》 이전에도 예수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 《The King of Kings》(Mofac Studio 제작)는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제 한지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The Valley》를 통해 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을 기대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만의 이야기, 우리만의 감성으로 세계를 감동시키고 싶다."
— 한지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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