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워야 했던 뜻밖의 이유
07/01/2026 20:12
삼성이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워야 했던 뜻밖의 이유
스마트폰 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삼성(Samsung)이다. 그러나 삼성이 오늘날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사례는 1990년대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시해 삼성에서 생산한 휴대전화 15만 대를 전량 폐기한 결정이다.

당시 삼성은 휴대전화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품질 문제가 존재했다. IT 전문 매체 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자사 제품의 품질에 극도로 불만을 표시했으며, 내부 통계 결과 삼성 휴대전화의 불량률은 무려 11.8%에 달했다. 이는 판매된 제품 10대 중 1대 이상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던 삼성에게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수치였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은 품질 경영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 수많은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량 휴대전화 전량을 망치로 부수고 불태우는 공개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 극적인 장면은 단순한 상징적 행동을 넘어, 삼성의 경영 전략이 근본적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되었다.
이 사건 이후 삼성은 매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대신, 품질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었다. 이는 당시 소비자 전자 산업 전반에 만연해 있던 ‘고속 성장’ 중심의 사고방식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은 불과 몇 년 만인 1995년, 한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4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이후 성장세는 지속됐고, 2012년에는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로 올라섰다.
이후 삼성은 현재까지도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터리 결함으로 전 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겪은 갤럭시 노트7 사건과 같은 중대한 위기도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삼성은 여전히 규모와 품질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다만 동시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은 끊임없는 혁신과 자기 쇄신을 요구받고 있다.
응우옌 캉
(Android Author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