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아티스트가 차트를 장악, K-팝 그룹의 시대는 끝났는가?
18/06/2025 09:25
더 이상 음악 차트를 장악하지 못하는 K-팝 그룹들. 대신 솔로 아티스트들이 전면에 나서며 한국 음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Aespa는 6월 16일 기준 멜론 차트 Top10에 진입한 유일한 걸그룹이다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년, 한국 음악계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Korea Times 보도에 따르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솔로 아티스트들이 디지털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K-팝 그룹이 주도해온 위치였다.
한국의 공식 디지털 음악 데이터 발표 기관인 *서클 차트(Circle Char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3월부터 5월까지 8주 연속으로 솔로 가수들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연초는 일반적으로 K-팝 활동이 주춤한 시기로 알려져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이전 몇 년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다. 예를 들어, 2023년 봄에는 NewJeans, IVE, Le Sserafim, Aespa 등 주요 걸그룹들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변화하는 취향, 어려움을 겪는 K-팝 그룹들
한국 최대의 음원 플랫폼인 **멜론(Melon)**에서 이 같은 추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IVE의 곡 Rebel Heart가 3월에 5위를 기록한 이후, Top5는 줄곧 솔로 아티스트들의 차지였다.
6월 16일 기준, 그룹 곡 중 가장 높은 순위는 Aespa의 Whiplash로 8위이며, Top10에 유일하게 진입한 그룹이다. 상위권에는 10cm의 To Reach You, WOODZ의 Drowning, 아이유의 Never Ending Story 등 솔로 곡이 포진해 있다.
[리메이크 곡임에도 불구하고 Never Ending Story는 수주간 상위권에 머물렀다 – 사진: EDAM엔터테인먼트]
NCT Wish, Le Sserafim, TWS, Zerobaseone, BoyNextDoor 등 주요 그룹들이 신곡을 계속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차트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Hearts2Hearts, KiiiKiii 등 신인 걸그룹들이 대규모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히트곡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 평론가 임희윤은 “현재 아이돌 그룹들이 대중의 몰입을 유도할 만큼 인상적인 신곡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반면 솔로 아티스트들은 감성적인 발라드나 독특한 음악 색깔의 곡들로 더욱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한 Hearts2Hearts는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음악의 한계와 솔로 아티스트의 강점
Korea Herald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 음악의 구조적 특성도 현재 상황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그룹 곡들은 주로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를 위한 구성이 많고, 랩과 안무 중심의 전개가 특징이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순수 청취’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감정을 방해할 수 있다. 반면 솔로 곡은 한 명의 보컬이 일관된 감정선을 유지하기 때문에 몰입감이 높다.
SNS는 솔로 아티스트의 ‘비밀 무기’
팬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전통적인 플랫폼 외에도 SNS, 팬덤 앱, 단독 콘텐츠 등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며, 팬덤의 집중력이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K-팝 그룹들이 차트에서 가지던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2024년부터 2025년 중반까지 ‘Drowning’의 열풍은 SNS를 통해 이어졌다 – 사진: 네이버]
또한 SNS는 발매된 지 오래된 솔로 곡들이 다시 주목받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WOODZ의 Drowning은 2년 전 발표된 곡이지만, 2024년 KBS2 ‘불후의 명곡’에서의 특별 무대 이후 다시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심지어 해당 아티스트는 현재 군 복무 중이다.
10cm의 To Reach You는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커버곡으로, 배우 주우재가 해당 곡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영상이 화제가 되며 다시 인기를 끌게 되었다. 황가람, 조재즈(Zo Zazz) 등 이름이 덜 알려진 아티스트들도 SNS를 통해 안정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To Reach You’는 현재 멜론 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 사진: 네이버]
더 다양해진 음악, 더 건강해진 시장
전문가 김진우는 “이번 변화는 단순히 취향 변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음악 시장의 다양성과 건강함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발라드의 성공과 일본 곡의 차트 진입, 심지어 Top200 밖의 곡까지도 주목받는 현상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라드, 댄스, 힙합, 록 등 각 장르가 고유의 청중을 확보하면서 한국 디지털 음악 시장은 더 풍성하고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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