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엽제 피해 소녀의 꿈’ 다룬 뮤지컬, 한국 무대 오른다
14/10/2025 09:19
베트남 청년극장(Youth Theatre of Vietnam)이 한국 상상마루극장(SangsangMaru Theatre), 구리문화재단(Guri Cultural Foundation)과 함께 고엽제 피해 여성의 삶과 꿈을 그린 뮤지컬 **‘내 꿈(My Dream)’**을 공동 제작해 베트남과 한국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고엽제 피해를 입은 한 소녀의 순수한 꿈과 인간애를 중심으로,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의 메시지를 전한다. 현재 공연은 리딩(대본 낭독) 단계에 있으며, 10월 11일 하노이 청년극장에서 첫 리딩 공연이 진행됐다. 한국어 버전 리딩 공연은 지난 4월 구리예술극장에서 열린 바 있다.
뮤지컬 **‘내 꿈’**은 베트남에서 2026년, 한국에서는 2027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고엽제 피해 소녀의 꿈을 무대 위에
‘내 꿈’은 극작가 **응우옌 티 타인 타인(Nguyễn Thị Thanh Thanh)**의 원작 희곡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은 2024년 ‘세계로 울려 퍼지는 베트남 이야기(Stories of Vietnam that Touch the World)’ 아동극 대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품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가난한 소녀 ‘린(Linh)’의 이야기를 그린다. 친구들과 달리 불완전한 몸으로 태어난 린은 고통과 결핍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다.
수많은 난관과 내적 갈등을 딛고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내는 린의 여정은, 고통을 이겨내는 용기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제작진은 “‘내 꿈’은 단순히 한 소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약자와 자신감을 잃은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이 작품은 출발점이나 완벽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 꿈을 얼마나 지키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용기가 있느냐를 묻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한국·베트남 예술가들의 따뜻한 협력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청년극장과 한국 상상마루극장, 구리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양국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지난 협약식에는 진화자(Jin Hwa Ja) 구리문화재단 이사장, 응우옌 시 띠엔(Nguyễn Sĩ Tiến) 베트남 청년극장장, 엄동열(Um Dongyoul) 상상마루극장장이 참석해 상호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엄동열 극장장은 “두 나라가 함께 만드는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 교류를 넘어, 인간애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삶 자체가 또 다른 감동의 이야기
‘내 꿈’의 원작자 응우옌 티 타인 타인은 선천적 중증 장애를 지닌 작가다. 15세 때 병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고, 현재는 일상생활 대부분을 어머니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 한계를 넘어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창작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앞서 청소년 대상 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베트남 청년잡지와 언론기관이 공동 주최한 ‘운명을 이겨낸 사람들(Vượt lên số phận)’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9년에는 동화극 **‘쌀과 콩(Thóc và Đậu)’**으로 청소년 문학상 은상을, 2020년에는 국제 NGO 굿네이버스(Good Neighbors International)가 주최한 학교 폭력 예방 프로젝트 ‘Be Friend’에서 ‘우수 희곡상(Top Playwright Award)’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뮤지컬은 단지 한 예술 작품을 넘어, 고엽제 피해자와 장애인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강인함과 사랑을 담아낸 이야기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이 작품이 양국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베트남 청년극장(Youth Theatre of Vietn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