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46, 현빈과 손예진 동시에 남녀주연상…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이정표”
21/11/2025 00:46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한국 영화계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동시에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현빈은 영화 하얼빈(Harbin)으로 남우주연상을, 손예진은 영화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인기스타상까지 함께 수상하며 총 네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한지민과 이제훈의 진행으로 열린 시상식은 한 해의 뛰어난 작품들을 조명하는 자리였을 뿐 아니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현빈이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를 힘껏 안았다. 이어 손예진이 여우주연상으로 이름이 불렸고, 현빈은 다시 한 번 아내를 오래 안아준 뒤 무대 위로 보내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현빈은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여정을 다룬 영화 하얼빈에서의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국가를 잃은 아픔과 역사적 책임감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과 체형 변화는 물론, 절제되면서도 단단한 감정선을 유지했다. 이병헌(어쩔수가없다), 박정민(The Ugly), 조정석(My Daughter Is a Zombie), 설경구(A Normal Family) 등 쟁쟁한 배우들과의 경쟁 끝에 수상했다.

손예진에게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는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엄마가 된 이후의 첫 영화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실직과 생존 경쟁에 맞서는 미리 역을 맡았다. 작품은 한국 사회의 치열한 노동 환경 속에서 무너지는 개인의 비극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남편 만수(이병헌)는 25년의 헌신 끝에 해고를 당하고, 더 유능한 경쟁자를 제거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려는 어두운 계획에 빠진다. 영화는 2025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진출과 2026 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되며 비평적 찬사를 얻었다.
청룡영화상에서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는 작품상, 감독상(박찬욱), 여우주연상(손예진), 남우조연상(이성민), 음악상, 기술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여기에 인기스타상까지 포함하면 총 7관왕을 기록했다.
수상 소감에서 현빈은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존재만으로 제게 너무나 힘이 되는 와이프 예진씨, 우리 아들 너무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는 하얼빈 촬영 과정이 정신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언급하며 제작진과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손예진은 엄마가 된 이후 달라진 시선을 이야기했다. “엄마가 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계속 발전하면서 여러분의 옆에 있는 멋진 배우가 되겠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씨, 우리 아기 김우진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하며 남편의 본명과 아들의 이름을 처음으로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현빈과 손예진의 인연은 영화에서 시작됐다. 2018년 영화 협상(The Negotiation)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고, 1년 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Crash Landing on You)에서 재회했다. 작품은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두 사람은 현실과 극 중 모두에서 대표적인 커플로 떠올랐다. 2019년부터 여러 차례 열애설이 제기됐으나 두 사람은 침묵하거나 부인했다. 2021년 1월 1일 공식적으로 교제를 인정했고, 2022년 3월 31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가족과 지인의 축하 속에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해 11월, 손예진은 아들을 출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