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압박, 항우울제 복용하는 한국 초등학생 급증

생활 이야기

02/10/2025 09:25

 한국 아동들의 정신 건강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초등학생들의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업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Ảnh minh họa: iStock

지난해 초, 초등학교 6학년 A양은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부모에게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다. 가족이 걱정돼 병원을 찾은 결과, 그는 소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현재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A양의 부모는 “사춘기가 일찍 온 줄만 알았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만 보고 우울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약까지 먹게 됐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초등학생(7~12세)은 3만8천여 명으로, 2021년(1만9천여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중·고등학생(13~17세)도 5만7천여 명에서 약 9만9천 명으로 73%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초등학생이 훨씬 높았다.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정서적 장애를 겪는 아동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조기 교육과 선행학습 등으로 인해 초등학교 시기부터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7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처방된 항정신병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 정신과 약물 전체 건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51만8천 명을 기록하며 5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여학생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항우울제 처방 여학생 수는 2021년 약 3만4천 명에서 지난해 5만9천여 명으로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항불안제 처방 건수도 4만6천 건에서 5만7천 건으로 23%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아동 정신 건강 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조기 개입·치료 전략이 시급하다”며 보건복지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빈 민 /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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