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쟁’ 한국의 돌잔치, 아이 태어나기 전부터 예약 경쟁 치열

생활 이야기

10/11/2025 09:09

최근 출생아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국의 부모들이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잔치 장소를 예약하는 ‘선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돌잔치 전문업계와 유아용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Hàn Quốc - Ảnh 1.

인천에 거주하는 안유경(29) 씨와 서태원(35) 씨 부부는 최근 한 연회장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꼼꼼이’ 이름으로 예약하겠습니다”라며 첫 아이의 돌잔치 예약을 마쳤다.

안 씨는 지난 11월 1일 딸 서다은 양을 출산했지만, 돌잔치 날짜는 이미 2025년 10월 24일로 정해져 있었다.

“제가 원했던 연회장은 내년 추석까지 다 예약이 끝나 있었어요. 처음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미리 예약하길 잘했다 싶어요.”

이처럼 한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잔치를 예약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출생아 수는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8월 기준 2만867명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2025년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16만8,671명으로, 18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출생 증가세는 전국적으로 ‘돌잔치 예약 대란’을 불러왔다. 호텔과 연회장, 스튜디오들은 내년 9월까지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서울의 한 돌잔치 전문업체는 월 예약 건수가 50건에서 70건 이상으로 늘었으며, 더플라자호텔과 드래곤시티호텔의 돌잔치 예약률도 각각 76%, 21% 상승했다.

이와 함께 유아용품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POSTY’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아동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1,38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유한킴벌리 등 주요 브랜드들도 신생아 제품 라인을 대거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결혼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8월 기준 혼인 건수는 1만9,4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웨딩홀 예약 경쟁도 심화되고 있으며, 일부 예비부부들은 수십 통의 전화를 걸어야 겨우 원하는 날짜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할림대학교의 신경아 교수는 “최근 30대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려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출산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육아휴직 제도, 남성 육아참여 확대, 출산 지원 정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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