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한국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
10/10/2025 10:05
명절이나 연휴 기간에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연휴 동안 경기 양평으로 가을 캠핑을 떠난 35세 권모 씨는 남편, 그리고 6살 닥스훈트 ‘말랑’과 함께 여행을 즐겼다.
권 씨는 “말랑은 우리 가족의 일원이에요. 당연히 함께 가야죠”라며 웃었다. 말랑은 지금까지 19개국을 여행한 ‘프로 여행견’으로, 여행지 선택 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식당, 카페, 숙박시설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가구 중 28.6%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가구 중 1가구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여행 중 반려동물을 이웃이나 반려동물 호텔에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케이션(pet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초 반려견을 입양한 28세 이모 씨는 제주도로 반려견 동반 여행을 다녀왔다. 이 씨는 “숙소나 식당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되는 반려동물 전용 여행 상품이 정말 편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여행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침대, 전용 식기, 사진 촬영 서비스 등을 포함한 다양한 ‘펫케이션 패키지’를 출시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5일 3박 일정의 베트남 다낭 여행 상품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예약이 마감되고 대기자 명단까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전시는 오는 10월 11일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달리는 ‘댕댕런(Dangdang Run)’ 행사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에게는 반려견 간식과 기념품이 제공되며, 반려동물과 추억을 쌓으려는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37세 안모 씨는 반려견 ‘미송’과 ‘아롱’ 두 마리와 함께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 그는 “길어진 연휴 동안 반려견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군은 지난해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선정돼 4년간 총 2억5천만 원(약 18만 달러)의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 태안군은 매년 10월을 ‘댕댕이와 함께 태안으로’ 캠페인 달로 지정하고, 반려동물 테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정 기간 이상 숙박하고 반려동물 관련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광객에게 최대 10만 원의 환급을 제공하는 ‘미션 투어(Mission Tour)’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려동물을 향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더불어, 여행지에서도 이들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국의 여행 문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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