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층, 실업 장기화와 주거비 급등의 이중 압박에 직면
20/01/2026 10:04
구직 기간의 장기화와 주거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저성장 국면과 구조적 문제 심화 속에서 한국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소득 증가 속도와는 괴리를 보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은행(BOK)이 지난 1월 19일 발표한 ‘청년층 경제 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정기 공채 중심의 대규모 채용에서 수시·유연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사회 진입 초기부터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 기간이 1년 이내인 경우 5년 후 정규직 취업 가능성은 66.1%에 달하지만, 실업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해당 비율은 56.2%로 낮아진다.
또한 실업 기간이 1년 증가할 때마다 향후 실질 임금은 평균 6.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장기 실업이 노동시장 내 개인의 경쟁력과 소득 수준에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같은 상황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장기 경기 침체 속에서 노동시장에 진입한 일본의 이른바 ‘취업 빙하기 세대’ 또는 ‘잃어버린 세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 문제와 더불어 주거비 부담 역시 청년층의 삶의 질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학업과 직장 특성상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청년이 많은 가운데, 소형 주택 공급 부족으로 월세가 급등하면서 주거 환경 악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에 미달하는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 청년 비율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주거비가 1% 상승할 경우, 청년층의 총자산은 0.04%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청년층이 차지하는 가계부채 비중은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로 급증해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호 한국은행 관계자는 “청년층이 겪고 있는 고용과 주거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를 위한 제도 개혁과 함께, 소형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장기적인 구직난과 높은 주거비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현 상황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 사회에 중대한 사회·경제적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노동시장과 사회안전망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논의를 더욱 시급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