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 선호… 한국 투자자, 거래 전 ‘의무 교육 영상’ 시청해야

공지사항

16/12/2025 09:25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앞으로 거래에 앞서 의무 교육 영상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단기 수익을 노리는 고위험 투자 성향의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15일부터, 국내 증권사들은 레버리지 ETF 및 인버스 ETF 매수를 시도하는 투자자가 1시간 분량의 온라인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는 인증 코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해당 거래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해당 교육 과정은 레버리지 ETF의 구조, 헤지 비용, 그리고 수익과 손실을 동시에 확대시킬 수 있는 복리 효과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우 3시간 분량의 모의 거래 프로그램 참여가 의무화된다.

이 같은 조치는 올해 들어 한국 자금의 미국 증시 유입이 50% 이상 증가해, 11월 말 기준 누적 1,61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KSD)은 ETF로 유입된 정확한 규모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상당한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FSS) 관계자는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하며 미국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은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5년간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옵션·선물 거래에서 연평균 3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또한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과도한 마케팅 행위를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무위험 상품’, ‘수익 보장’으로 홍보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단기 매매 중심의 고위험 투자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CLSA의 한국 주식 전략가인 **심종민(Jongmin Shim)**은 “한국 투자자들은 투자 기간이 짧고 유행에 민감하며 가격 변동에 매우 빠르게 반응한다”며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지만, 시장이 반전될 경우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를 순식간에 큰 손실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무 교육 제도가 미국 레버리지 ETF 투자 열풍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높은 생활비 부담 속에서 일부 젊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상품은 여전히 ‘빠른 부의 축적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24세 대학생 김준원 씨는 지난 4월부터 미국 반도체 주식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SOXL에 약 1,000만 원을 투자해 3개월 만에 200%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투자 금액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시장이 공포에 빠졌을 때 매수하고 반등 시 매도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에는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Financial Times
Y Vâ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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