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중심 채용,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 사회

한국 사회에서 대학 출신에 따른 채용 편견이 청년 세대에게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Một ngày hội tìm kiếm việc làm cho sinh viên Hàn Quốc.

최근 열린 한 대학생 취업 박람회 현장. 많은 청년들이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정작 채용 과정에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역량’이 아니라 ‘출신 대학’이라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능력 중심 채용으로의 개혁은, 많은 이들이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구조”라고 지적해 온 기존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의 대학 체계는 크게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으로 뚜렷하게 양분돼 있다. 그 정점에는 이른바 ‘SKY’라 불리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 대학은 명문대이자 우수 일자리로 향하는 관문으로 인식된다. 일부 특수 과학기술원을 제외하면, 서울 외 지역 대학들은 여전히 채용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지역 한 대학에서 사범대를 재학 중인 이현준(22) 씨는 이러한 현실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취업, 인턴, 장학금 정보를 찾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질문은 경력이나 역량이 아닌 ‘어느 대학 출신인가’라는 항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방대 학생들에게 “애초에 기대를 접으라”는 냉소적인 조언이 반복된다.

이 같은 학벌 중심 구조는 고교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을 부추긴다. 대학수학능력시험(CSAT)은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관문’이 되었고, 수험생의 약 30%가 명문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반복하고 있다.

2024년 한국 공영방송의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학력 차별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편견으로 꼽혔으며, 전체 응답의 약 30%를 차지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 압박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어린 나이부터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이는 결혼 지연과 저출산 같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 수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사교육 시장은 팽창해, 전체 학생의 약 80%가 방과 후 학원에 다니고 있다.

교육 시민단체 ‘교육의 봄’ 공동대표 송인수 씨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채용 구조에서 찾는다. 그는 “기업이 개인의 실제 능력보다 출신 대학을 중시하는 한,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4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가 “출신 대학이 취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75%는 “학벌 차별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인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정보를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차정인 씨는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왜곡하고 인적 자원을 낭비함으로써, 결국 모두를 패자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법안이 발의됐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암묵적으로 대학 이름을 선별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어 제도 정착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는 교육 자원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델을 제안했다. 아울러 IT, 스타트업, 금융 등 일부 산업 분야에서는 역량 중심 채용과 블라인드 채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연구자 김태균 씨는 “한국은 명문 종합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대학의 전문화와 기능 분화를 통해 교육 시스템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며 “진로 경로가 다양해질 때, 입시 경쟁과 학벌 편견도 완화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SCMP 보도 종합

번역: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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