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 결혼과 삶의 돌파구 찾아 일본으로 향하다
19/12/2025 09:46
대학을 졸업한 최건우(34) 씨는 서울의 특급호텔 10곳에 지원했지만, 9곳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TOEIC 850점 이상을 요구했고, 키는 최소 180cm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기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최 씨는 낮은 임금과 과도한 업무 환경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해 일본행을 결심했다. 현재 일본의 한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 중인 그는 “소득 수준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퇴근 후에는 상사가 연락하지 않는 등 사생활이 존중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일본 여성과 결혼에 성공했다. 최 씨는 “평균적인 소득으로는 한국에서 결혼을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SCMP
최 씨는 일본으로 이주한 수만 명의 한국 청년들 가운데 한 명이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본에 체류 중인 한국인 노동자는 약 7만5천 명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이동의 배경에는 단순한 취업뿐 아니라 ‘결혼’이라는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 국제결혼은 1,176쌍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 한국 사회의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지목한다. 한국에서는 남성이 결혼 전에 주택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는 젊은 세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가 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결혼 후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어서 남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일본 여성들의 경제적 독립성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대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관행과 달리, 일본에서는 비용을 자연스럽게 분담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취업 컨설턴트 이지훈 씨는 “한국 남성들이 일본에서 일과 결혼,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근면한 이미지와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 남성들이 일본 여성들에게 호감을 얻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으며, 이는 노동 이동과 결혼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이주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오니엔 기자
(슈에이샤 온라인 보도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