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반등에 ‘돌잔치·결혼식 예약 대란’… “원하는 날짜 잡으려면 1년 전 예약 필수”
10/11/2025 13:08
출산율 반등에 ‘돌잔치·결혼식 예약 대란’… “원하는 날짜 잡으려면 1년 전 예약 필수”
한국의 출생아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돌잔치와 결혼식 예약 열풍이 불고 있다.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몇 달, 심지어 1년 전부터 예약해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안유경(29) 씨와 남편 서태원(35) 씨는 딸이 태어나기 두 주 전부터 돌잔치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첫째를 출산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이미 내년 10월 24일로 돌잔치 예약을 마쳤다. 안 씨는 “조사해 보니 대부분의 연회장은 내년 추석까지 예약이 꽉 차 있었다”며 “처음엔 너무 이른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만 늦었어도 자리가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 8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14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총 16만 8,671명으로 지난해보다 6.8% 늘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출생아가 늘면서 돌잔치(돌잔치, Doljanchi) 수요도 급증했다. 서울의 한 행사 전문 업체는 “예전에는 한 달에 약 50건이었지만, 지금은 7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시의 한 예식장 역시 예약률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내년 9월까지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다수의 업체는 “최소 1년 전에는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혼식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 9,4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8월 누적 혼인 건수는 15만 7,716건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내년 11월 결혼을 앞둔 김모(26) 씨는 “상담 예약을 위해 40곳 이상 전화를 돌려야 했다”며 “가고 싶던 드레스숍도 이미 2주간 상담 예약이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회원 수 129만 명이 넘는 네이버 결혼 카페에서도 “요즘 젊은 세대가 결혼을 피한다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결혼 준비 열기가 매우 뜨겁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웨딩 스튜디오 예약도 폭주 중이다. 장소 투어만 해도 2주 이상 대기해야 하고, 사진 보정까지 반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커플들이 서둘러 예약에 나서고 있다.
출생률 상승과 함께 유아용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Posty’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유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9%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7년 만에 신제품 염소유 기반 분유 ‘앱솔루트 고트밀크 100’을 출시했으며, 유한킴벌리도 고급 기저귀 라인 ‘하기스 스킨에센셜’을 선보였다.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신경아 교수는 “30대 여성들이 경력과 육아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출산율이 감소하지 않겠지만, 이 추세를 유지하려면 정부가 불임 치료 휴가제 도입,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