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휴식(休息)’… 일할 의지 잃은 한국의 청년층 급증

생활 이야기

25/11/2025 09:45

한국의 20~30대 약 73만6천 명이 취업을 시도하지 않고 ‘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창 경제활동이 활발해야 할 시기에 노동시장 진입을 포기하는 청년층이 크게 늘면서, 장기적 경제 손실과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일자리를 찾는 것 자체를 포기했다”

The Korea Times 보도에 따르면, 백 모 씨는 석사 학위를 보유한 30대 후반의 아들이 여러 직장을 옮긴 뒤 “맞지 않는다”, “임금이 낮다” 등의 이유로 결국 취업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전했다.
백 씨는 “아들은 30대 대부분을 집에서 보냈다.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기를 허무하게 보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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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의 다수도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멈췄다며, 이러한 환경이 아들의 결정을 더욱 굳히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 경제활동인구조차 아닌 ‘휴식자’

백 씨의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20~30대 중 취업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이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구직 의지는 있지만 취업이 안 되고 있는 **‘실업자’**와도, 육아·학업·질병 등으로 잠시 일을 쉬는 **‘비경제활동 인구’**와도 구분되는 새로운 집단인 소위 **‘휴식자’**에 해당한다.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20~30대 휴식자는 73만6천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20대가 40만2천 명, 30대가 33만4천 명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이들은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 않아 고용 통계가 실제보다 개선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며 “취업 시장의 악화가 체감되지 않는 통계 착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률은 10월 기준 2.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4년제 대졸 청년층 중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수는 3만5천 명으로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대 후반 청년층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실업자 또는 휴식자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25~29세 “광의의 실업” 인구는 120만 명에 달한다.

■ 기업은 “경력자 원해”… 구직자와의 불일치 심화

고용노동부는 청년층 장기 실업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직무 부적합’**을 지목했다. 대졸 이상의 청년층이 원하는 직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은 신규 채용을 축소하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기업들은 총 10만8천 개의 채용 공고를 충원하지 못한 채 남겨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측은 ▲경력 부족(25.6%) ▲근무 여건 및 임금 불일치(20.6%)를 주요 사유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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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경제연합회가 실시한 연구는 2019~2023년 동안 청년 휴식자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44조5천억 원(약 302억5천만 달러) 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AI·제조업 침체도 ‘이중 타격’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라진 21만 개의 청년 일자리 중 98%가 인공지능(AI) 대체 위험이 높은 직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정보 서비스 직군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또한 과거 청년층 고용의 큰 축이었던 제조업·건설업 침체로 20대 자영업자는 30% 이상 감소하며 대체 채널도 막혀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첫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장기 실업 상태로 진입할 경우 평생 양질의 직업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 경제 성장 동력이 되어야 할 청년층이 오히려 복지 수급 계층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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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전환 요구 고조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단기 일자리 제공이나 현금 지원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산업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 기업이 청년을 적극 채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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