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 속 한국 금 시장에 ‘가짜 금’ 유통 우려 확산
15/01/2026 16:19
최근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금 시장에서 가짜 금 유통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내 금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3.75g(0.13온스) 기준 약 100만 원(미화 약 68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금 투자 및 실물 거래 수요를 크게 자극하는 동시에, 품질 논란과 위조 제품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1월 12일 기준, 3.75g 순금 한 돈의 표준 소매가격이 94만8,000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94만 원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0% 상승한 수치로, 금 시장의 급격한 과열 양상을 보여준다.
금값 상승과 함께 금 품질 감정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금 감정 플랫폼 ‘금방금방’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월평균 약 4만9,700명이 금 감정을 의뢰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금가가 유지되고, 기준에 미달하는 금 유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경우, 올해 1분기 감정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주얼리협회는 최근 일부 유통 금 제품에서 최대 9% 수준의 불순물이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해당 불순물에는 텅스텐 등 금과 물리적 특성이 유사한 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이러한 혼합이 1kg당 최소 2,000만 원 상당의 순금 가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텅스텐을 활용한 혼합 방식은 기존의 구리, 은, 주석, 루테늄 합금보다 훨씬 정교해 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텅스텐은 밀도와 색상이 금과 매우 유사해, X선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비파괴 검사로는 식별이 쉽지 않으며, 완전히 용해해야만 분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최대 금 거래 중심지인 종로 귀금속 상가 일대에서도 감정 업무에 대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개인 고객의 60% 이상이 금을 구매하기보다 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급등한 금값을 활용한 차익 실현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당국의 국경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텅스텐이나 루테늄과 같은 혼합 금속의 주요 생산지가 중국인 만큼, 기준 미달 금이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세돈 숙명여대 전 경제학과 교수는 “가짜 금에 대한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금 시장 전체의 거래 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엄격하고 투명한 관리·감독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위조 금에 대한 우려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이 강력한 조치를 통해 시장 질서와 투자자 신뢰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