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 논란에 휘청이는 속초 대포항
23/09/2025 23:42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휘청이는 속초 대포항
강원도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였던 대포항이 성수기 한여름에도 썰렁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수산시장에는 이제 ‘임대’ 안내문이 줄줄이 붙어 있고, 빈 수조와 쓰레기, 먼지가 쌓여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성수기 금요일조차도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을 정도다.

가장 큰 원인은 ‘바가지 요금’ 논란이다. 연이어 제기된 폭리 의혹으로 인해 대포항의 이미지가 무너졌고,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후 상인들이 신뢰 회복을 위해 가격을 공개하고 정찰제로 전환했지만, 예전만큼의 손님을 되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상인은 “도미 한 마리에 6만 원, 광어는 3만 원, 여기에 오징어까지 합치면 원래 10만 원이지만 우리는 세트로 8만 원에 판다. 다른 지역에서는 광어나 능성어 한 마리에 6만~7만 원은 기본인데, 여기가 더 저렴하다. 그런데도 손님들은 여전히 바가지라 한다. 지금은 빚만 늘고 장사는 손해, 죽어가는 꼴이다”라며 하소연했다. 그는 현재 손님 수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침체된 분위기는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26.4㎡ 규모의 한 점포는 한때 1억7,600만 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세 차례 유찰 끝에 6,000만 원에 낙찰됐다.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이에 속초시는 여름철 ‘물가 안정 상황실’을 운영하고 합동 점검반을 투입했으며, 대포항·해수욕장·수산시장 일대에서 ‘착한 가격 업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강원도 또한 숙박 및 음식 서비스를 집중 점검하고, ‘120 신고센터’를 통해 30분 내에 민원을 처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