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업체, 국제 시장 공략 기회 주목
25/09/2025 10:59
한국 주요 배터리 대기업들이 정부 주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전 2라운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번 입찰 규모는 1조 원(약 7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전력거래소(KPX)는 24일 발표를 통해, 다음 달 총 540메가와트(MW) 규모의 ESS 입찰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1라운드와 동일한 수준이며, 모든 사업은 2027년 12월까지 완료되어야 한다.
업계는 이번 결과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뿐 아니라, 국제 무대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발주 사업을 따낸다는 것은 제품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하는 것이며, 이는 곧 글로벌 입찰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초 진행된 1라운드에서는 삼성SDI가 8개 사업 중 6개를 따내며 총 429MW를 확보,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라남도와 제주도에서 2개 프로젝트만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ESS 분야에서의 입지를 되찾기 위해 전략적 ‘재도전’에 나섰다.
KPX는 평가 체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 비중을 낮추고 전력망 연계성, 경제·산업 기여도, 화재 안전성, 기술 역량 등 다른 요소들의 비중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고가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시하고, 울산 공장에서 ESS 배터리를 대량 생산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는 2024년 6월부터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 중이며, SK온은 내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LG는 중국 난징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한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SK온도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라인의 일부를 ESS 전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화재 안전성 측면에서 LG와 SK온은 LFP 배터리의 ‘화재 확산 억제력’을 강조하며, 북미 인증을 받은 냉각 및 열전달 차단 시스템을 선보였다. 반면 삼성SDI는 화재 발생 시 소화제를 ESS 모듈 내부에 직접 분사하는 독자적 시스템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한다. LG는 2023년 제주도에서 약 2천억 원 규모의 장기 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덕대학교 이호근 교수는 “정부 주도의 ESS 프로젝트는 단순한 사업 수주를 넘어 전략적 의미가 있다”며 “기업들이 이를 통해 기술력과 실적을 쌓고, 국제 입찰전, 특히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통신사/베트남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