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기단지’ 탈출 사태… 한국인도 포함
27/10/2025 09:08
미얀마 군부가 대규모 단속 작전을 벌이면서 ‘사이버 범죄 성지’로 불리는 미얀마 미야와디(Myawaddy)의 ‘KK 파크(KK Park)’에서 수천 명이 탈출한 가운데, 이들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KBS 방송은 24일(현지시간) “KK 파크는 주로 중국계 조직이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사기 거점 중 하나”라며 “미얀마 군부가 최근 이곳을 전격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군부의 대규모 작전에서 불법 등록된 건물 260여 채가 확인됐으며, 위성 인터넷 장비 ‘스타링크(Starlink)’ 30대를 포함한 각종 통신 장비가 압수됐다.
스타링크는 기지국 없이도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해 범죄 조직이 국경을 초월한 온라인 사기 행위를 지휘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으로 총 2,198명이 체포됐다.
미야와디는 현재 캄보디아보다 더 심각한 ‘사이버 범죄 중심지’로 지목되고 있으며, 약 30만 명이 온라인 사기 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의 급습 소식이 알려지자 KK 파크 내 노동자 수천 명이 공포에 휩싸여 탈출을 시도했다. 이들은 미얀마와 태국을 가르는 모에이강(Moei River)을 따라 이동했으며, 일부는 직접 강을 건너 태국으로 도피했다.
또한 수백 명의 탈출자들은 국경 검문소 인근에 모여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중국, 베트남, 그리고 한국 국적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미얀마 현지 언론이 24일 처음 확인했다.
태국 당국은 현재 약 160명의 탈출자에게만 임시 입국을 허용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25년 3월, 태국·중국·미얀마 3국의 합동 단속 작전으로 미야와디 일대 사기 단지에서 28개국 출신 피해자 약 7,000명이 구출된 바 있다. 당시 구조자 중에는 4,800명 이상의 중국인과 500명가량의 베트남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캄보디아 정부의 사이버 범죄 방조에 제재를 가한 이후, 사기 조직들이 미얀마와 라오스로 근거지를 옮기는 이른바 **‘풍선 효과(balloon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정치 전문지 *디플로맷(The Diplomat)*은 이번 단속이 “이례적으로 강력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미얀마 군부가 KK 파크 지역 전체를 완전히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