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린 가족, 한국서 첫 해외 공연 펼쳐
13/10/2025 09:09
한국에서 열린 ‘Mỹ Linh Xin Chào World Tour 2025’ 무대에서 가수 미린(미 링) 가족이 약 1,000명의 관객 앞에 섰다. 이번 공연은 미린 가족의 첫 해외 투어로, 10월 11일 서울 명화라이브홀(Myunghwa Live Hall)에서 진행됐다.
이번 투어는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이어질 예정으로, 한국 공연에는 남편이자 음악감독인 작곡가 안꿘(Anh Quân)과 딸 미아잉(Mỹ Anh)도 함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미린은 ‘사랑이 노래하게 해요(Để tình yêu hát)’, ‘하노이의 바람 부는 밤(Hà Nội đêm trở gió)’, ‘단발머리(Tóc ngắn)’ 등 약 20곡의 대표곡을 선보였다. 딸 미아잉과는 ‘향난초(Hương ngọc lan)’, ‘평안(Yên)’ 등을 듀엣으로 불러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은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며 함께 노래했고, 미린은 객석으로 내려와 팬들과 호흡을 나누기도 했다.
미린은 “앞줄에 앉은 베트남 관객들의 얼굴을 보니 단순히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고향의 한 조각을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 안꿘은 공연의 편곡을 맡는 한편, 밴드와 함께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아내와 딸을 지원했다. 그는 “가족이 함께 해외 무대에 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베트남 가수 황융(Hoàng Dũng)과 한국 아티스트 g0nny도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황융은 미린과 함께 후어 킴 뚜옌(Hứa Kim Tuyền)의 곡 ‘푸른 씨앗을 뿌리는 사람(Người gieo mầm xanh)’을 듀엣으로 선보였으며, 미아잉은 g0nny와 함께 EP Phases of The Moon 수록곡 ‘Gentle, Baby’를 열창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미린과 안꿘이 함께한 ‘단발머리(Tóc ngắn)’ 무대로, 부부의 호흡이 돋보이는 장면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미린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팝 디바로, ‘향난초(Hương ngọc lan)’(작곡 안꿘), ‘푸번산 정상에서(Trên đỉnh Phù Vân)’(작곡 포득프엉)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아왔다. 1993년 전국 밴드 페스티벌에서 ‘봄의 속삭임(Thì thầm mùa xuân)’으로 ‘가장 인상적인 젊은 가수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8년 안꿘과 결혼한 이후에는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며 단발머리(Tóc ngắn), Made in Vietnam, Mozart와의 대화(Chat với Mozart), 사랑이 노래하게 해요(Để tình yêu hát) 등의 앨범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후학 양성과 교육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3년 예능 프로그램 Đạp Gió 2023에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막내딸 미아잉(23)은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2020년부터 독립적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란송싸인(Làn Sóng Xanh)’ 어워즈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첫 정규 앨범 Em을 발표하며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Mỹ Linh Xin Chào World Tour 2025’는 세대와 국경을 넘어 음악으로 소통하는 가족의 따뜻한 무대를 보여주며, 한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와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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