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이어지는 우리말… 작은 교실에서 시작되는 베트남어 지키기 여정
09/04/2026 09:52
전남·광주 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자주 오르내린다. “한국에서 자란 우리 아이가 과연 베트남어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베트남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세대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아이들이 조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언어이자,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이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곁에 있는 ‘고향의 기억’을 담고 있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는 한문화재단(Korea Culture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어 교실’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운영한다. 아이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즐겁게 베트남어를 접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수업을 넘어 하나의 ‘여정’으로 기획됐다. 베트남어를 처음 접하는 기초 단계부터 읽기와 기본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급 수준까지 다양한 학습 단계에 맞춰 구성됐다.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수업은 초급과 중급 두 단계로 나뉜다. 초급반은 베트남어를 처음 배우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중급반은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갖춘 아동을 위한 과정이다.
오프라인 수업은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사무실에서 진행되며,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단순한 문자 학습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놀이와 노래, 이야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을 유도하고, 실생활 중심의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베트남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요소도 함께 반영됐다.
아이들은 전통 음식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오는 4월 12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약 6개월간 운영되며, 이후 수료식을 통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개강식과 수료식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성장 과정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교민회 관계자는 “주당 90~1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돕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세계화 시대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국어를 지키는 것은 각 가정의 선택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어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할 필요가 없다”며 “작은 교실, 주말 아침, 그리고 몇 개의 글자에서부터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 마음속에 ‘고향의 한 조각’이 오래도록 남기를 기대하고 있다.
[참가 신청 안내]
- 대상: 전남·광주 지역 거주 7~15세 아동
- 신청 방법: 구글 폼 작성 또는 교민회 커뮤니티 연결부 직접 문의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