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베트남어 교육 좌담회 성료… “언어를 넘어 공동체를 잇는 가치”
13/04/2026 14:31
2026년 4월 12일, 광주에 위치한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 사무실에서 한국 내 베트남 공동체에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한국 내 베트남 공동체의 베트남어 및 베트남 문화 교육의 현황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이번 좌담회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토론회를 넘어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한국 내 베트남 교민단체가 처음으로 글로벌 베트남어 교육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직접 유치하고 주최한 사례로,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의 선도적 역할과 장기적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본 행사는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와 글로벌 베트남어 교육 및 베트남 문화 보존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언어를 넘어 공동체를 잇는 베트남어
행사 전반을 관통한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베트남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정체성과 공동체를 이어주는 핵심 기반이라는 점이다.
응오 티 타인 마이 부위원장은 베트남어 보존이 곧 민족적 뿌리를 지키는 일임을 강조했으며, 당 탕 프엉 부위원장은 베트남어를 해외 교민과 조국을 연결하는 ‘문화적 다리’로 규정했다.
주한 베트남대사관의 찬딘중 참사관은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3세대 베트남 청소년들이 점차 모국어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재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 교민회 중앙회장 다오 뚜언 훙은 교민단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공동체 조직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문화와 교육을 지속시키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이야기, 그리고 공감
3시간 이상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이론을 넘어 실제 삶에서 비롯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유되었다.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조부모와 원활히 대화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개인의 헌신으로 유지되는 베트남어 교실,
한국어 중심 환경 속에서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의 현실 등이 대표적이다.
부모인 부 티 타인 호아 씨와 응우옌 남 하이 씨의 경험담은 특히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베트남어 교육이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가족과의 연결을 지키는 감정적 노력의 과정임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응우옌 남 녓 민 학생의 발표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어려움이 아닌 ‘베트남어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며, 올바른 환경이 주어진다면 다음 세대에서도 베트남어가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강연 및 발표
- 응우옌 남 녓 민(중학교 1학년) – 베트남어와 문화에 대한 애정 발표
- 응오 티 박 – 글로벌 네트워크 부총서기, 베트남어 교육 실무 경험 공유
- 도 응옥 르엔 박사(광운대학교 교수) – 베트남 문화 확산 및 교육 프로그램 발전 방향 제시
“가르치는 언어”에서 “경험하는 언어”로
이번 좌담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점은 베트남어 교육 방식의 변화였다.
기존의 문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이야기, 놀이, 문화 활동 등을 통해 언어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방식이 강조되었다.
즉, 아이들은 베트남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언어’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응오 티 박 부총서기는 현장 교육 경험을 통해 이러한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의 방향: 베트남어 교육 생태계 구축
이번 좌담회를 통해 하나의 공통된 방향성이 도출되었다.
베트남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별 수업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교육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 교사 및 교육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 다문화 환경에 적합한 교재 개발 및 표준화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확장
- 가정의 적극적인 참여
- 일상 속에서 베트남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이는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가 앞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핵심 비전이기도 하다.



웬티레화 회장 “차세대에 베트남어와 문화를 이어가겠다”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 웬티레화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내 베트남 차세대에게 베트남어와 문화를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데 교민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행사에서 시작된 새로운 여정
광주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는 하나의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
문제를 제기하는 데서 나아가,
해결 방향이 제시되었고,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으며,
무엇보다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쉽지 않지만 의미 있게,
베트남어를 지키는 여정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