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한국서 ‘이례적 외교 무대’ 될 듯
20/10/2025 09:26
한국이 미국 대통령과 중국 국가주석을 연이어 국빈 자격으로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반도가 미·중 및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잇는 핵심 외교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속 국빈 방문을 추진 중이다.
한 나라가 짧은 기간 안에 두 정상의 국빈 방문을 연이어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APEC 정상주간에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위성락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점은 10월 29일이 유력하다”며 “하루나 이틀 정도 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체류 중일 때 개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은 10월 30일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은 서울이 아닌 경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짧은 회담이 아니라 충분한 대화가 가능한 공식 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APEC 경제지도자회의 본회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자 회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올해 APEC 참석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26년 차기 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예정돼 있어, 전통적으로 개최국 정상은 직전 회의에 참석하는 관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일정에 따르면, 그는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7~28일 일본을 방문하고 이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 내 정국 혼란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자유민주당(LDP) 당대표 선거 이후 총리 인준 투표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 정부가 일본 방문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점에도 일부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미·북 정상회담이 APEC 회의 기간 중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그 경우 회담 장소는 판문점 북측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현재로서는 미·북 정상회담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정부는 미·북 대화를 지지하며 필요한 경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