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즉석라면 열풍, 세계로 확산되다

한국 이야기

21/01/2026 10:05

한국 식품기업들이 ‘K-푸드(K-Food)’에 대한 글로벌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특히 즉석라면(라면)은 K-푸드를 대표하는 핵심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Hàn Quốc - Ảnh 1.

2025년 12월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즉석라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koreaherald.com)

 

해외 매출 10억 달러 돌파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식품 및 농업 연관 산업을 포함한 ‘K-Food+’ 수출액은 2025년 기준 136억2천만 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수치로, K-푸드 수출이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품목은 단연 즉석라면이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15억2천만 달러에 달하며, 한국 식품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치즈 매운맛 라면 등 신제품들은 중국과 미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도 빠르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생산 능력 증대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면뿐만 아니라 고추장·소스류는 매콤달콤한 맛에 대한 선호 확산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아이스크림과 과일류 수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 요인과 글로벌 전략

전문가들은 한국 즉석라면의 인기가 단순한 식품 소비를 넘어 문화적 요인과 깊이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K-팝과 K-드라마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드라마와 예능, 광고 속에 자주 등장하는 ‘라면 먹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소비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CGS 인터내셔널의 오지우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마찬가지로 식품 기업, 특히 라면 제조사들 역시 해외 시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초 농심의 조용철 대표이사(CEO)는 “글로벌 유연성과 성장”을 올해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제시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강하게 주문했다.

오뚜기의 황성만 대표이사 역시 2025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라면으로 대표되는 자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조1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CGS 인터내셔널은 국내 시장 포화 역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농심은 현재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히트 제품 상당수는 1970~1980년대에 출시된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인구 감소 추세도 기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해외 수요를 찾도록 압박하고 있다.

생활비 상승과 인플레이션 역시 해외 시장에서 라면 수요를 키우는 배경이다. 맥쿼리은행이 2025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식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즉석라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 브랜드들은 제품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라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운맛 라면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 11.4%에서 2028년 23.9%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 판매가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 매력적인 요소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으로 가격 인상에 제약이 있는 반면, 중국과 다수 아시아 시장에서는 국내 대비 30~50% 높은 가격 책정이 가능하며, 미국에서는 가격이 두 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 흐름은 한국 라면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며 “K-푸드가 세계 소비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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