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들, 대학 선택 기준 변화… ‘어디서’보다 ‘무엇을 위해’
29/01/2026 00:27
한국 대학생들, 대학 선택 기준 변화… ‘어디서’보다 ‘무엇을 위해’
한국의 젊은 세대가 대학을 선택하는 방식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계열, 의과대학, 그리고 서울 소재 대학에 대한 선호가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경제 여건 악화와 정책 조정이 맞물리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어디에서 공부할 것인가’보다 ‘공부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대학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의 대형 입시학원인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지원 동향 분석에 따르면, 의과대학 지원자는 7,100명으로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32% 이상 감소했다. 종로학원 측은 장기적인 추세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지만, 이번 수치는 청년층의 진로 인식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의과대학뿐 아니라 서울 소재 대학의 경쟁력 역시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2025학년도 기준 수도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6.01대 1로, 지방 대학의 5.61대 1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때 뚜렷했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소재 대학 사범대에 진학한 박 모 학생은 과거 서울의 한 대학에 지원했으나 재수를 선택한 뒤 지방 대학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보다 지방에서의 교육 분야 취업 전망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STEM 계열 전공의 인기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정보기술(IT) 산업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진로로 여겨졌던 이들 전공 역시 더 이상 절대적인 선택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김주하 IDA 입시연구소장은 “2025년 의대 지원 감소의 주요 원인은 2024년 확대됐던 의대 정원이 다시 축소된 데다, 올해 수능 난도가 높아 상위권 학생들조차 지원에 신중해졌기 때문”이라며 “정책적 요인과 일시적 구조 변화, 치열한 경쟁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지원 전략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여전히 서울의 명문대에 집중하는 반면, 상당수 수험생은 취업 연계가 명확한 지방 대학을 보다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이번 변화는 한국 교육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가치 체계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며 “서울, STEM, 의과대학의 위상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더 이상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선택 변화는 경기 침체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며 “서울과 지방 모두에서 취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은 장학금 혜택이 크고 진로가 비교적 분명한 지방 대학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The Korea Hera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