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리, 국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온라인 서비스 중단 사과
29/09/2025 09:06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백 건의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마비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대전 중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기술 인력이 무정전전원장치(UPS)를 해체해 지하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에는 즉각 소방차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행안부는 27일 오전 기준 이번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정부의 주요 온라인 시스템과 서비스 647건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는 모바일 신원 확인, 온라인 우편 서비스, 국민신문고 등 각종 민원·청원 플랫폼이 포함됐다.

또한 119 긴급구조 위치 추적 기능과 온라인 행정문서 발급 시스템, 범정부 내부망 ‘온나라’ 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공무원들이 행정 관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무총리실, 행안부,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의 홈페이지 접속도 차단돼 정부 온라인 정보시스템의 약 3분의 1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관계 장관들과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서비스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영향을 받은 서비스를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금 신고 및 각종 행정 절차 기한을 연장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브리핑에서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화재로 인해 온도·습도 제어 장치가 멈추면서 서버 과열 위험이 커져 정부가 선제적으로 정보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어 장치가 수리되는 대로 서버 가동을 재개해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복구할 예정이며, 우편·금융 등 필수 서비스부터 우선 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로 데이터가 소실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국가 데이터센터는 4중 백업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재해 복구 시스템도 가동 중이어서 데이터가 상시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입주한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5천만 명 이상이 서비스 중단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카카오 측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으며, 정부 차원에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