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여파로 한국 ‘쓰레기봉투 대란’ 우려 확산

교류 및 생활

31/03/2026 09:15

중동 지역의 장기 분쟁으로 석유 유도체인 나프타(naphtha)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비닐봉투의 핵심 원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종량제 쓰레기봉투 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는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hông báo giới hạn số lượng túi rác mỗi người được phép mua tại một siêu thị lớn ở Daegu, Hàn Quốc, ngày 25/3. Ảnh: Newsis

최근 2주간 일반 쓰레기봉투와 음식물 쓰레기봉투 구매량은 평소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한 나프타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및 비닐 제품 생산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생활폐기물을 일반·음식물·재활용 등으로 구분해 지정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음식물 쓰레기봉투와 일반 쓰레기봉투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153%, 216% 급증했다.

GS25 역시 음식물 봉투 판매가 183%, 일반 봉투는 234% 증가했다. 7-Eleven과 Emart24에서도 각각 169%, 1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나프타 공급망 차질로 국내 주요 화학 기업들도 생산 축소 또는 일시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주 초 나프타 공장 3곳 중 1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한국은 나프타의 약 절반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해당 원료는 플라스틱 포장재, 건축 자재, 섬유,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급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월 29일 기준 전국 도시의 약 54%가 최소 6개월 분량의 쓰레기봉투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각 지자체는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당국은 나프타 부족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비닐봉투의 주요 재질인 폴리에틸렌(PE)은 나프타 외에도 재활용 원료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국내 재활용 원료만으로 약 18억 3천만 개의 비닐봉투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2024년 소비량(17억 8천만 개)을 초과하는 수준”이라며 “재활용 자원만으로도 1년 이상 생산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수급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구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한 편의점은 3월 25일 재고 부족으로 1인당 1봉투로 구매를 제한했다가, 공급이 확대된 29일 이후 최대 10개까지로 완화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제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약 6,900만 개, 약 4개월 분량의 봉투를 확보한 상태다.

경기도 성남시는 도매업체의 경우 주 1회, 최대 10묶음(100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으며, 시민 역시 하루 최대 10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강원도 철원군은 1인당 2개로 제한했고, 전북 전주시는 4월 중순부터 일반 비닐봉투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도한 구매나 재판매 행위에 대해서는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려대 경제학과 강성진 교수는 “소비자들이 원자재 고갈을 우려할 경우 과도한 구매로 실제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나프타 국가 비축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폴리에틸렌은 수도관, 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라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가 차원의 비축 시스템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3월 28일부터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 물량은 기존 계약을 포함해 해외로 반출할 수 없게 됐다.

김성환 장관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 시 종량제 봉투 대신 일반 비닐봉투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며 “국민이 쓰레기를 집에 쌓아두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Các bài viết liên quan

photo

한국, 유가 상승에 따라 전국 단위 교통 제한 검토

한국이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자동차 운행 제한 조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30-03-2026 교류 및 생활
photo

한국, ‘디지털 중독’ 대응 정책 강화

3월 29일 한국 국회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의 입법자들은 청소년이 소셜미디어에서 알고리즘 추천 콘텐츠에 노출되는 수준을 제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환경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30-03-2026 교류 및 생활
photo

한국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 지워진 기억의 비극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아동이 20만 명을 넘는 가운데, 부정확하거나 조작된 기록으로 인해 수많은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잃는 비극을 겪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30-03-2026 교류 및 생활
photo

서울, 국내 최초 ‘완전 자율주행’ 버스 노선 운행 개시…새벽동행 A741 도입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전 구간을 완전 자동으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버스 노선을 공식 도입했다.
30-03-2026 교류 및 생활
photo

인구 위기 속, 17년 만에 첫 아기 울음소리 들린 한국의 한 농촌 마을

17년 만에 한국의 한 농촌 마을에서 처음으로 신생아가 태어나고, 동시에 초등학생 4명이 새로 전학을 오면서 지속적인 인구 감소 속에서도 모처럼의 희망이 전해지고 있다.
27-03-2026 교류 및 생활
quang-c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