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곳곳서 ‘타임스퀘어’ 경쟁 본격화
15/10/2025 09:31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한국판 타임스퀘어’를 표방한 초대형 디지털 광고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초대형 LED 전광판과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서울 광화문 KT WEST 빌딩 외벽에 대형 전자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 따르면, 옥외광고 규제 완화 정책 시행 이후 ‘옥외광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에는 빛 공해와 시각 혼란 등을 이유로 전자 광고가 엄격히 제한돼 왔으나, 최근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각 지자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2016년 코엑스 일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 강남구가 첫 번째 ‘옥외광고 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3년에는 광화문광장, 명동,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가 추가로 지정됐다.
강남 코엑스 주변에는 현재 19개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며, 이 구역은 ‘Gangnam Eyes(강남 아이즈)’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홍보되고 있다.
명동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외벽에 설치된 1,292㎡(농구장 3개 크기 규모)의 대형 스크린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연말까지 새로운 디지털 광고탑도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일대 역시 코리아나호텔, KT 사옥, 교보생명 빌딩 등에 대형 디지털 광고판이 점등되며 도심의 야경을 바꾸고 있다.
행안부 정보화담당관 박희건 국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유광고구역 지정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1·2단계 평가를 마친 후 3단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들도 ‘빛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외벽에 766㎡ 규모의 초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Haeundae Square(해운대 스퀘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도심의 새로운 상징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내년에 해운대 해변과 구남로 일대에 디지털 광고판 14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 중구 역시 ‘특별 광고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중구청은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12개 건물 외벽에 전자광고판을 설치하고 총 337㎡ 규모의 디지털 광고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최근 전자 광고판을 건물 2층 이상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그동안은 1층에만 설치가 허용돼 왔으나, 이번 규제 완화로 도심 전역에 다양한 미디어 광고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