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대 비경제활동인구 역대 최대치 기록
14/11/2025 09:41
한국의 30대 중 “쉬고 있다”고 답한 인구, 즉 일하지도 구직하지도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0월 기준 33만 명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의 핵심 노동 연령대가 점차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관리원(12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33만4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천 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고용률은 0.3%포인트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거나 구직을 포기한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동공급과 노동수요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조업·건설업 등 주요 산업 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과 구직자들이 보유한 기술 간 ‘미스매치’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다양한 산업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확대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30대의 장기적 고용 전망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월 기준 제조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5만1천 개 감소하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고용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고용유발계수는 2.1로, 제조업 전체 평균(6.2)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건설업 역시 지난달 일자리 12만3천 개가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9월(-8만4천 개)보다 감소 폭이 더 큰 수치다.
권혁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교수는 “노동시장을 떠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진입 의지가 더욱 약해지고, 이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고용서비스 체계로 전환해, ‘쉬는 상태’에 있는 잠재적 구직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