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싫어하는 한국인, 티셔츠로 ‘선전포고’?
23/07/2025 10:05
베트남 반미는 좋아하지만 고수는 NO!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베트남 반미에 대한 사랑은 깊지만, '고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뚜렷합니다. 최근 베트남 다낭의 한 반미 가게에서 세 명의 한국인 손님이 입은 재치 있는 티셔츠가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입은 티셔츠에는 각각 "고수 빼주세요"와 "고수 넣어주세요"라는 문구가 프린트되어 있어, 반미를 주문할 때 언어 장벽 없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 귀여운 에피소드는 인스타그램 계정 @grandmavuongs를 운영하는 다낭의 한 반미 가게에서 공유되었습니다. 가게 측은 "고수를 좋아하는 팀과 싫어하는 팀으로 나뉜 세 명의 한국 손님이 방문해주셨습니다. 누가 어느 팀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죠!"라고 유쾌하게 전했습니다.
고수에 대한 선호 차이는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은 고수 특유의 향을 ‘비누 냄새’나 ‘세제 향’처럼 느껴 거부감을 갖습니다. 한국 포털 네이버에 따르면, "고수는 빼주세요"는 이제 동남아 음식점에서 한국인 손님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고수는 고려시대(10~14세기)부터 ‘고수(고슈, gosu)’ 또는 ‘빈대풀’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일상 식탁에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경기 북부 파주시나 강화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고수를 자주 먹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인의 고수 혐오에는 유전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2012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수 냄새를 비호감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OR6A2라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에 특정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유전자는 알데하이드 냄새를 인지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이는 고수에서 나는 향과 유사한 화학 성분이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한국인은 이 돌연변이를 가진 비율이 특히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개그맨 문세윤 씨도 한 방송에서 고수가 들어간 양꼬치 요리를 먹고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던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고수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고수에 ‘사랑에 빠진’ 사람도 많습니다. 이번에 화제를 모은 세 명의 손님 중 한 명은 ‘고수를 사랑합니다’는 문구와 고수 모양 하트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 친구들과 유쾌한 ‘고수 대결’을 펼쳤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중간에 있는 분 너무 귀엽다. 하트까지 있다니”,
“나도 고수 못 먹는데 저런 티셔츠 필요하다”,
“우리 오빠는 한국인인데 고수 엄청 좋아함. 사람마다 다른 듯”,
“이래서 반미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베트남 반미는 특유의 바삭한 바게트에 고기, 야채, 소스 그리고 고수가 더해져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고수는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이런 재치 있는 표현 방식은 언어가 서툰 외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쾌한 일화는 단순한 음식 취향을 넘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유쾌한 방식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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