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모든 교사가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날은 아니다
15/05/2025 23:51
스승의 날, 모든 교사가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날은 아니다
매년 5월 15일은 대한민국의 스승의 날이다. 많은 학교에서는 수업을 단축하고 졸업생들이 은사님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모든 교사들이 이날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28일, 한 공립학교 교사 커뮤니티에 “수업 단축이 없으면 제발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에 찾아오지 말라고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수업이 평소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졸업생들이 무작정 찾아와 업무가 방해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6교시가 끝나자마자 학교를 떠나겠다는 계획까지 언급했다. 이 글은 약 90명의 공감을 얻으며 많은 교사들의 현실을 반영했다.
물론 많은 교사들은 제자들의 방문에 따뜻함을 느낀다. 대전의 중학교 교사 하경신 씨는 “졸업생이 찾아오면 참 기쁘고 감동적이다. 올해도 미리 연락을 주고 찾아온다는 학생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사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기억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솔직히 복잡한 감정이다. 행정업무로 정신없을 때 예고 없이 학생이 오면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스승의 날이라고 해도 다음 날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방문은 일정을 어지럽히고 퇴근도 늦어진다”고 털어놨다.
사전 연락 없이 방문하는 졸업생은 또 다른 부담이 된다. 하 교사는 “미리 연락하면 조율이 되지만, 갑작스러운 방문은 혼란스럽다”고 했다. 일부 교사는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경기도의 중학교 교사 이 씨는 “다른 학교에서 확인서를 받기 위해 보내는 경우도 있고, 형식적으로 들르는 경우도 있다. 내가 수단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비용도 문제다. 한 교사는 “학생을 빈손으로 돌려보내기 미안해서 간식이나 음료를 사주게 된다. 어떤 교사들은 이게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선생님, 아무것도 안 사주실 건가요?”라는 장난도 때로는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졸업생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학교도 있다. 5월 14일, 충남의 한 특성화고 졸업생 3명은 서울에서 차를 타고 2시간 넘게 이동해 은사를 찾아왔다. 올해 24세인 전 씨는 “예전엔 1년에 두 번 정도 학교를 찾았는데, 요즘은 한 번 정도 시간을 내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을 가르치는 권 교사는 “실습 시간 동안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선생님과 제자 이상의 관계가 된다. 동료처럼 가까워지기도 한다”며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제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스승의 날은 감사를 전하고 마음을 나누는 의미 있는 날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교사들이 있다. 그들의 진심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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