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 인공지능 확산 속 ‘현장 노동’으로 눈 돌려
09/09/2025 09:41
한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사무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안정성과 높은 소득,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육체 노동 직종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차병족(Cha Byung-jok·가명) 씨는 1년 전 헬스 트레이너 일을 그만두고 타일 시공 기술자로 전직했다. 그는 숙련된 타일 시공자의 경우 월 4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으며, 시간 관리에서도 자율성이 크다고 전했다.
차 씨는 “제 목표는 꾸준히 노력해 타일 시공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라며 “이 일은 은퇴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루 일을 마친 뒤에도 사적인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KE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은 육체 노동직보다 AI 대체 위험이 약 5.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수리와 같은 직종은 수작업 기술에 크게 의존하며 수요도 꾸준하고,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아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한 타일 시공 교육원의 연수생은 “타일 시공자의 높은 소득도 이유지만, 대학을 졸업해도 대기업에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며 “나만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HRD Korea)에 따르면 2023년 건설, 기계, 운전, 배관 등 14개 주요 분야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자 가운데 20~39세 비중은 44.4%에 달했다. 특히 크레인 조종, 컨테이너 하역 기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청년 응시자가 60%를 넘었으며, 운송·전기 분야도 절반 이상이 40세 미만이었다.
한 직업훈련기관 관계자는 “최근 신규 수강생의 최소 3분의 1은 20~30대이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도 있다”며 “전체적으로 젊어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건설업이 천시되거나 비주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많은 청년들이 당당히 이 분야에 뛰어들어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고 사회적 인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가 전통적인 선입견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기술직종이 능력에 따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업적 안정성과 장기적인 위험 요소에 대해서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후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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