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장기화… 한국 소비자들, 쓰레기봉투 품귀 우려 확산
25/03/2026 11:31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에서 플라스틱 및 비닐 제품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쓰레기봉투를 사재기하기 시작하며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쓰레기봉투. (사진=연합뉴스)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37개 기업 중 71%가 석유화학 공급업체로부터 합성수지 공급 축소 또는 일시 중단 가능성에 대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 92%의 기업은 원자재 가격 인상 통보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되는 기초 화학 원료로, 쓰레기봉투를 비롯해 식품 포장재, 플라스틱 병 등 대부분의 플라스틱 및 비닐 제품 생산에 사용된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나프타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 일정량의 나프타를 국내 정유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지만, 전체 소비량의 약 40~45%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데, 해당 해협 봉쇄 조치가 4주째 이어지면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제 나프타 가격은 올해 1월 초 배럴당 56.90달러에서 지난주 129.70달러로 상승해 127.9% 급등했다.
이처럼 나프타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한국 정부는 3월 24일 해당 원료의 국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나프타 재고는 약 2주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내 생산 확대 역시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도 생산 축소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에 위치한 제2 나프타 생산시설을 공급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일시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쓰레기봉투 대란’ 조짐
최근 들어 소비자 불안 심리가 더욱 커지면서 쓰레기봉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가 발생하거나 구매 수량 제한이 시행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인스타그램에 “여러 시장을 돌아다녔지만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고 토로했으며, 다른 이용자들도 “매장에서 1인당 두 묶음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편의점을 여러 곳 돌며 추가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판매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쓰레기봉투 판매 사이트는 글로벌 공급 불안으로 인해 생산 및 재고 보충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그 부담이 일반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까지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40개 주요 생활필수품의 공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공급망 대응 센터를 운영 중이며,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쓰레기봉투 재고 현황 점검을 지시했다.
박동일 산업부 관계자는 “과도한 불안 심리가 시장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 시 관리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