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세 명 중 한 명, 매일 듣는 단어 뜻 몰라
10/10/2025 14:03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 매일 듣는 단어 뜻 몰라
광고판이나 안내문을 볼 때 ‘심 클로닝(SIM Cloning)’, ‘퍼블릭 프로그램(Public Program)’, ‘어질리티(Agility)’, ‘리클라이너(Recliner)’ 같은 단어를 보고 고개를 갸웃해 본 적이 있는가?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외래어나 영어식 표현이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인조차 이제는 ‘한국어를 알아듣기 어렵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외국어에서 유래한 단어의 의미를 몰라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은 ‘다듬은 말(쉬운 우리말)’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학자, 언론인, 대학생, 청년들이 함께 모여 외래어를 보다 친숙한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그린테크(Green Tech)’는 친환경 기술,
‘심 클로닝(SIM Cloning)’은 심 불법 복제,
‘퍼블릭 프로그램(Public Program)’은 대중 참여 활동,
‘어질리티(Agility)’는 반려동물 장애물 경주로 바뀌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다듬은 말들은 점차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싱크홀(Sinkhole)’은 땅꺼짐,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도로 살얼음,
‘리셀러(Reseller)’는 재판매업자,
‘리클라이너(Recliner)’는 각도 조절 푹신 의자로 불린다.
심지어 ‘치팅데이(Cheating Day)’는 **먹요일(마음껏 먹는 날)**이라는 재미있는 새말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때때로 “영어를 억지로 한국식으로 발음한 단어들”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리셀러’를 들으면 ‘reseller’를 뜻하는지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리클라이너’는 몇 번 소리 내어 읽어야 ‘recliner’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차라리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게 낫겠다”며 웃어 넘기기도 한다.
물론 국립국어원의 이러한 노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모든 외래어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쉬운 우리말을 권장하는 것은 보다 명확한 소통을 돕는 의미 있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확한 한국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소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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