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관광 경쟁력 ‘폭발적 성장’
30/10/2025 09:48
한국의 의료관광 산업이 급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책 입안자, 연구기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KTO)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117만 명으로 집계돼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 중심으로 확산…미용·피부과 ‘핵심 인기’
지난주 금요일 도쿄에서 개막한 **‘2025 한류 뷰티&메디컬 박람회’**는 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행사는 오사카에서도 이어져 화요일까지 진행됐다. KTO에 따르면 일본은 2024년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37% 이상을 차지했다.
KTO는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피부과 분야를 넘어 안과, 치과, 성형외과, 한의학 등으로 홍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행사에서는 총 730건의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예상 매출액은 19억 원(약 133만 달러) 에 달했다.
서울, 외국인 환자 100만 명 돌파…피부·성형 집중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99만9,642명으로, 전년 대비 2.1배 증가했다. 이 중 64% 이상이 피부과 진료를 받았으며, 그 뒤를 성형외과와 내과 입원 진료가 이었다.
서울시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의료기관이 2020년 920곳에서 2024년 1,994곳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내 의료기관 10곳 중 1곳은 외국인 환자를 직접 유치하고 있으며, 특히 강남구는 3곳 중 1곳, 서초구는 4곳 중 1곳이 외국인 환자 전문 클리닉이다.
부산, 수도권 밖 1위 의료관광 도시로 부상
부산시도 최근 의료관광이 급성장하며, 제주도와 대구를 제치고 수도권 외 지역 중 가장 많이 방문한 의료관광지로 떠올랐다. 외국인 환자 중 일본인이 **24.3%**로 가장 많았으며, 대만(중국), 중국 본토, 러시아 순으로 집계됐다.
부산시 관광 관계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 차원의 의료관광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맞춰 러시아 환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K-치과, 새 한류로 부상…북미 지출 30배 급증
2025년 들어 ‘K-dentistry(케이 덴티스트리)’가 의료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행 정보 플랫폼 크리에이팁(Creatrip)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내 치과 진료 지출은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유럽 관광객의 치과 진료 지출은 565% 늘었고, 북미 관광객의 지출은 3,478% 폭증했다.
한의학·K-콘텐츠 영향으로 ‘K-메디신’ 붐
최근에는 한류 콘텐츠가 의료관광 붐을 견인하고 있다. 서울시는 “영화 K-pop Demon Hunters의 전통 한약 조제 장면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면서, 한의원 방문이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시아·미주 지역 외에도 터키, 호주, 유럽 각국에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23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의료분쟁·불법 브로커 증가…‘그림자 이면’도 존재
의료관광은 일반 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 규모가 크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의료 분쟁과 불법 중개 문제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HIDI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지원 요청 건수는 2020년 1만2,313건에서 2024년 5만1,012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분쟁 및 민원 사례는 22건에서 214건으로, 불과 4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2025년 상반기에만 165건이 접수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불법 의료 브로커 사례도 늘고 있다. 의료법상 등록 없이 외국인 환자를 소개하거나 유치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지만, 적발 건수는 2020년 13건에서 2024년 67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며 환자와 합법 의료기관 모두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화 의원은 “한국 의료의 세계화는 의료관광에서 시작됐다”며 “보건복지부와 보산진이 협력해 늘어나는 외국인 환자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리아중앙데일리는 “성형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의료 사고와 분쟁이 누적될 경우, ‘K-메디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