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가, AI 활용 시험 부정행위 확산… 제도적 대응 시급
25/12/2025 18:05
한국 대학가, AI 활용 시험 부정행위 확산… 제도적 대응 시급
한국 주요 대학들의 기말고사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온라인 시험 운영의 한계와 함께 고등교육 분야에서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관리 체계 마련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들은 최근 온라인 시험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자연과학대학이 담당한 한 교양 과목의 기말고사가 수강생 36명 중 약 50%가 부정행위에 연루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전면 취소됐다. 해당 강좌는 병역 의무로 휴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온라인 수업으로, 강의와 평가가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 시스템에는 응시자가 시험 화면 외 다른 창을 열 경우 모든 활동을 기록하는 기능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시험 이후 분석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접속 기록이 과도하게 다수 확인되면서, 교수진과 조교진은 광범위한 부정행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집된 로그 데이터만으로는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열람했는지까지 확인하기 어려워, 개별 학생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리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담당 교수는 개별 징계 대신 기말고사 성적을 전면 무효 처리하고, 대체 과제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학문적 공정성을 지키는 동시에, 명확한 증거 없이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대학교는 의심 사례의 규모 자체가 부정행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인정하면서, 온라인 시험에서 발생하는 ‘광범위한 부정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 차원의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대면 시험을 기본 원칙으로 고려하는 한편, 원격 평가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오픈북 시험, 분석·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 설계, 과제·프로젝트 중심 평가 방식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대학교는 학습과 평가 과정에서 AI 사용에 대한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초안에는 각 교수가 강의계획서에 AI 활용 관련 정책을 명확히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학생들이 수업 초반부터 허용 범위와 기대 수준을 분명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통계학 입문 실습 과목 중간고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AI 부정행위 사건 등 잇따른 논란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험 취소나 평가 방식 변경이 반복되는 현재의 대응이 사후적·임시방편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시험 설계, 기술 활용 지침, 학문적 윤리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이러한 조치들이 오히려 학생과 대학 간의 신뢰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세대학교 역시 약 200명이 참여한 한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재발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익명 채팅방을 통해 문제와 답안을 공유하고, 구글 문서 등 협업 플랫폼을 활용해 시험 내용을 실시간으로 교환한 사실이 적발됐다. 해당 과목은 앞선 중간고사에서도 대규모 부정행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