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일본·한국 순방… ‘숨은 인연’ 재가동 나서
03/04/2026 11:32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동북아 주요 파트너들과의 다층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순방은 새로운 국제 질서 재편 속에서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양국과의 관계를 격상하려는 프랑스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나흘간 일본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일정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조정해야 하는 프랑스의 복잡한 외교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동시에 중동 정세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파리·도쿄·서울이 공통의 관심을 갖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도쿄에서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와 회담을 진행했으며, 서울에서는 대통령 이재명과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특히 이번 한국 방문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에 이루어졌으며,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약 9년 만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350개 이상의 기업이 이번 동북아 순방에 동행했다.
숨은 외교 연결 고리 재가동
전문가들은 일본과 한국이 프랑스의 ‘미국–EU–중국’ 균형 전략에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이 세 축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해 그 균형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도쿄와 서울을 보다 중요한 전략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우선순위 ‘정렬’
이번 순방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는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 문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프랑스와 일본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이다.
프랑스는 이미 35개국과 함께 해상 항로 복원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향후 일본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시에 오는 6월 파리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간 정책 공조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양국은 경제안보를 G7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략 물자의 공동 구매를 통해 외부 가격 경쟁에 대응하는 이른바 ‘구매 클럽’ 구상도 논의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도 협력은 확대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양국은 정기적인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왔지만, 일본의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한국 관계, ‘전략적 반사’ 필요
프랑스와 한국은 교류와 협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틀은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상징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한국이 경제 성장 사례나 문화 현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한 반면, 한국 역시 외교 우선순위가 정권에 따라 미국 또는 중국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유럽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국방 산업에서도 양국은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국은 최근 신흥 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하며 유럽, 특히 프랑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25년 한국은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과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경쟁을 관리하면서도 협력을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략적 균형 속 새로운 해법 모색
전문가들은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이 단순한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이는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프랑스가 기존의 전략적 균형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수백 개 기업이 동행한 이번 순방은 단기적인 경제 협력뿐 아니라, 장기적인 지정학·지경학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번역: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