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해외한류실태조사… 외국인 10명 중 7명 “한국 문화에 호감”
14/04/2026 00:15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3월 30일 발표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2025년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 국가·지역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한 2만7,400명 가운데 69.7%가 한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높은 한류 호감도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필리핀이 87.0%로 가장 높았고, 인도 83.8%, 인도네시아 82.7%, 태국 79.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구권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영국은 전년 대비 8.0%포인트, 일본은 6.4%포인트, 스페인은 6.2%포인트, 미국은 6.1%포인트, 호주는 6.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가장 대중적인 한류 분야는 음식(K-Food)으로 55.1%를 기록했다. 이어 음악 54.0%, 뷰티 52.6%, 드라마 51.3%, 영화 48.9%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용 경험률 역시 음식이 78.0%로 가장 높았고, 영화 77.9%, 드라마 72.9%, 음악 71.9%가 뒤를 이었다. 문체부와 진흥원은 음식·드라마·음악이 여전히 한류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로는 ‘K-팝’이 17.5%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음식 12.1%, 드라마 9.5%, 뷰티·미용 6.2%, 영화 5.9% 순이었다. 과거 상위권에 오르던 ‘한국전쟁’이나 ‘북한의 핵 위협’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상위 10위권에서 밀려난 점은,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이 안보 위협보다는 문화적 매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선호 한국 드라마 부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12.4%로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어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2위에 올랐고, 신작 콘텐츠의 부상도 확인됐다. 영화 부문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8.4%로 장기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에서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킹 오브 킹스’가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류 스타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8년 연속, 배우 부문에서는 이민호가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가장 영향력 있는 한류 인물’ 항목에서는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공동 5위에 오르며, 한류의 영향력이 e스포츠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이 직접 제작하지 않았더라도 한국 문화 요소가 강하게 반영된 ‘융합형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인식도 처음으로 함께 살폈다. 응답자들은 해당 콘텐츠를 한국 문화콘텐츠로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한국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내용’(23.3%)을 꼽았다. 이어 ‘한국인 출연진’ 21.8%, ‘한국을 배경으로 한 설정’ 19.1% 순으로 나타났다.
융합형 한류 콘텐츠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60.0%는 이를 ‘매력적’이라고 평가했고, 같은 비율인 60.0%가 ‘트렌디하다’고 답했다. 또 57.3%는 ‘접근하기 쉽다’, 55.0%는 ‘독창적이다’라고 평가해, 한류 콘텐츠가 국경과 제작 방식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37.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정 인식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나친 상업성’이 16.1%로 가장 많이 꼽혔고, ‘남북 분단 및 북한의 국제적 위협’ 12.9%, ‘한류 스타의 부적절한 언행’ 11.5%, ‘자국 콘텐츠 산업 보호 필요성’ 11.3%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의 부정 인식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 응답층에서 비교적 더 엄격한 시각이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 소비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류 경험자의 월평균 한국 콘텐츠 이용 시간은 14.7시간으로 전년보다 0.7시간 늘었고, 분야별 평균 지출액은 16.6달러로 1.2달러 증가했다. 소비 시간은 한국어 23.8시간, 드라마 18.3시간, 예능 17.7시간 순으로 길었으며, 지출액은 패션 33.9달러, 뷰티 29.7달러, 한국어 29.3달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4.8%는 한류가 한국 제품과 서비스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실제 구매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는 품질 61.8%, 가격 43.0%, 편의성 33.4%가 꼽혔다. 한류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실제 소비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지난해 시행된 ‘한류산업진흥 기본법’을 바탕으로 K-컬처 산업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프랑스·멕시코 등에서 대규모 한류 종합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해외 한류 연관산업 홍보관 ‘코리아360’도 미국과 베트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