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서 한국 문화 위상 각인
17/03/2026 09:37
미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한국 K팝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지 시간 3월 15일 열린 시상식에서 이 작품은 ‘Arco’, ‘Elio’, ‘Little Amélie or the Character of Rain’, ‘Zootopia 2’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매기 강(Maggie Kang)과 크리스 아펠한스(Chris Appelhans)가 공동 연출하고, 미셸 L.M. 웡(Michelle L.M. Wong)이 제작을 맡았다.
이번 수상으로 매기 강 감독과 웡 프로듀서는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가수 레이 아미(Rei Ami),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가 영화 OST ‘Golden’을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세 사람은 작품 속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의 보컬을 맡았다.
수상 소감에서 강 감독은 “이런 작품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 그것이 현실이 되었고, 다음 세대는 더 이상 같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광을 한국과 전 세계 한인 공동체에 바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에 앞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PGA 어워즈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으며, 애니상(Annie Awards)에서도 10관왕을 차지하는 등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후속편은 2029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OST ‘Golden’ 역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거론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약 수상할 경우 K팝 곡으로는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 기록이 된다. 해당 곡은 캐릭터 루미(Rumi)의 목소리를 맡은 EJAE와 마크 소넨블릭(Mark Sonnenblick), 그리고 더 블랙 레이블(The Black Label)의 유한 리(Yu Han Lee), 남희동(Hee Dong Nam), 준(Zhun)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EJAE는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의 성공이 아티스트로서 큰 자신감을 줬다”며 “작곡과 노래 모두에서 큰 도전이었고, 내 안의 한국적 정체성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음악 작업 과정이 치유의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K팝 연습생 프로그램에서 탈락하며 ‘목소리가 너무 낮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그때의 상처가 부끄러웠지만, 이 작품을 통해 그 부분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픔이 오히려 나만의 강점이 되었고, 결국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노래를 무기로 ‘혼문(honmoon)’이라는 결계를 형성해 지하 세계의 악마를 봉인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에 맞서 악마 ‘귀마(Gwi Ma)’는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Saja Boys)’를 결성해 헌트릭스를 무너뜨리려 하며, 세계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다.
외신들은 이번 작품의 성공을 두고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AP통신은 “기존 프랜차이즈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로 성공을 거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과 서구 문화의 결합이 작품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경쾌한 음악과 빠른 전개, 액션과 코미디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최근 극장가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