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 한류 규제 완화 여부에 촉각… 신중론 우세
08/01/2026 23:55
한국 연예계, 한류 규제 완화 여부에 촉각… 신중론 우세
한국 대통령 이재명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한국 연예계는 중국의 한류(Hallyu)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기대와 신중함이 교차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월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한류에 대한 제한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많은 한류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국 언론과 업계 전문가들은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그 속도는 느리고 범위 역시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자리로,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분야인 스포츠를 시작으로 문화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중국이 이른바 ‘한류 금지령’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당 용어는 한국이 2016년 사드(THAAD)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한 이후, 중국 내에서 한국 연예인의 활동을 사실상 제한해온 비공식적 조치를 지칭한다.
위 실장은 “대화 과정에서 한류 금지령의 존재 여부를 굳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며 “이를 두고 상황이 해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이어 양측이 전면적인 변화보다는 실무급 교류를 통한 단계적 접근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서울과 베이징이 상호 수용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반복적으로 “단계적”, “점진적”, “상호 수용 가능”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점을 중국 측의 신중한 긍정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연예계 현장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교적 메시지와 실제 집행 사이의 반복적인 괴리로 인해 회의적인 시각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K팝 업계가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보이그룹 EPEX가 거론된다. EPEX는 2025년 5월 중국 푸저우에서 팬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공연 직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해당 관계자는 “계약, 항공권, 무대 설치까지 모두 완료해도 마지막 단계에서 취소될 수 있다”며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고, 정부의 입장 변화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보이그룹 EPEX.
또한 중·일 관계의 긴장 역시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K팝 그룹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일부 그룹은 일정 조정이나 특정 시장에서의 활동 축소를 피할 수 없었다.
2025년 12월, 르세라핌(LE SSERAFIM)은 상하이에서 예정됐던 팬사인회를 취소했으며, 주최 측은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본인 멤버 사쿠라와 카즈하가 포함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그룹 CLOSE YOUR EYES의 멤버 켄신 역시 12월 항저우 팬 이벤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문화 정책 변화의 명확한 신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방문이 새로운 대화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한류가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 한국 연예기획사 홍보 담당 임원은 “진전이 있다면 콘텐츠 유통부터 시작해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은 변화가 느리게 진행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은 기대와 신중함이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시장에 다시 의존하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