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 천억 달러 수출 시대 눈앞에

음식

05/11/2025 10:16

한국의 김(마른 김) 수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K-푸드 열풍이 수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5년 들어 3분기까지의 김 수출액은 총 8억 8,23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이는 한국 김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며, 연말까지 1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김 수출액은 2020년 약 6억 달러 수준이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K-팝,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이 올해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높였다”며 “특히 김밥 등 김을 활용한 한식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 증가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김 수출액은 9억 9,700만 달러로, 정부가 2027년 목표로 세운 10억 달러에 근접했다. 올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이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미국과의 새로운 관세 협상에서 마른 김에 대해 15%의 수입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일시적으로 소비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수출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최대 수입국으로 1억 8,97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1억 8,325만 달러), 중국(8,920만 달러), 태국(8,298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41.4% 급증했으며, 일본과 미국은 각각 18.4%, 14.2% 증가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김의 글로벌 브랜드화 전략도 본격 추진 중이다. ‘한우(Hanwoo)’가 한국산 고급 쇠고기의 상징이 된 것처럼, ‘K-Gim’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어나 영어 표기인 ‘노리(nori)’나 ‘seaweed’ 대신 ‘GIM’ 명칭을 국제 표준으로 정립하고, 이를 FAO/WHO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에 제안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국제 표준으로 등재될 경우, 유럽 등 까다로운 수입 규정을 가진 시장에서도 한국 김의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 제정에는 안전성 검증과 품목 분류 절차를 포함해 약 6~7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뿐만 아니라 한국 식품 전체의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10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의 식품 수출액은 84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같은 기간 중 최고치로, 2016년(60억 6천만 달러)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이 전체 식품 수출의 61.3%를 차지하며 52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그중 라면 수출은 24.5% 급증한 11억 3천만 달러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김은 14% 증가한 8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한류 콘텐츠와 함께 K-푸드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식품 수출은 향후에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 식품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 중국, 일본으로, 세 나라가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은 13.1% 증가한 16억 달러, 중국은 12.5% 늘어난 15억 달러, 일본은 6.7% 증가한 11억 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2026년까지 K-푸드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물류 및 판촉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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