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의 말에 몰린 청년들… 행운 빌러 관악산으로
11/03/2026 08:46
한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을 계기로 서울 관악산이 갑작스러운 방문객 증가를 맞고 있다. 특히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산을 찾는 20~30대 젊은 층의 발걸음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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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정상 부근 험준한 절벽 위에 자리한 연주대 암자. 이곳은 최근 SNS에서 ‘행운을 부르는 장소’로 확산되며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남쪽을 이루는 화강암 산인 관악산은 최근 온라인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정상 표지석 앞에서 행운을 빌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행운 명소’로 떠오른 관악산
보도에 따르면, 주말이면 해발 632m 정상 부근 절벽 위에 자리한 연주대로 이어지는 좁은 길에 100m 이상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한 등산 목적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취업 준비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 층이 많다.
서울에 거주하는 31세 구직자 이 씨는 “올해는 꼭 취업이 되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정상에서 찍은 셀피 사진을 SNS에 올렸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4세 박 씨 역시 최근 취업 면접을 앞두고 관악산을 찾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오게 됐다”며 “유행을 따라온 느낌도 있지만 막상 이곳에서 소원을 빌어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SNS에는 “올해 모든 일이 순조롭기를”, “좋은 직장을 찾게 해달라”, “좋은 소식과 함께 다시 오겠다” 등 일종의 기도문처럼 보이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이 촉발한 ‘관악산 열풍’
이 같은 관심은 인기 토크 프로그램 **‘You Quiz on the Block’**의 한 방송에서 시작됐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한 유명 무속인이 풍수지리(풍수지리) 관점에서 관악산이 강한 ‘화(火)의 기운’을 가진 산이라며 “운을 새롭게 세팅할 수 있는 장소”라고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관악산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방송 이후 Google Trends에서 ‘관악산’ 검색량은 최고치인 100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TikTok과 Instagram에는 ‘Mount Gwanak’, ‘energy’ 등의 해시태그가 붙은 짧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산을 찾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방식
한국의 민간 신앙에서는 오래전부터 특정 산이 강한 생명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며, 산신이 가족을 보호하거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 왔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지하철을 타고 산을 찾으며 반나절 정도의 가벼운 등산을 통해 이러한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연결되는 경험을 시도하고 있다.
관악산의 독특한 지형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추긴다. 서울 도심 남서쪽에서 가파르게 솟은 이 산은 불꽃 모양의 능선을 이루고 있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도 왕궁 주변에서는 이 산의 강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수호상(석상)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만 정상의 분위기는 엄숙한 종교 의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젊은 방문객들은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시험 합격이나 취업 성공 등 각자의 소망을 조용히 빌며 산 정상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번역: 프엉동(Phương Đông) – 행사·홍보위원 – 전남·광주 베트남교민회







































































































